기업과산업

- 대명소노그룹 서준혁 경영체제 본궤도 올라, 남매 지분 분쟁 가능성은 리스크
- 서준혁 회장이 대명소노그룹의 글로벌 도약을 선언하는 등 경영일선에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남매 사이 내부거래와 지분관계가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서 회장은 어머니 박춘희 명예회장이 올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본격적 경영을 맡게된 만큼 앞으로 가족 내 갈등 조정에 좀더 힘을 쏟아야 할 수도 있다.박춘희 명예회장은 장남인 서 회장에게 경영권과 창업주 지분을 몰아주면서 가르마를 탔지만 서 회장의 여동생 서지영 대표가 박 명예회장의 대리 지분 포기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대명소노그룹은 몸집이 커지면서 앞으로 '내부거래'를 비롯한 공정거래 의무도 짊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지금은 남매가 내부거래를 이어오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상장 이후에는 이와 관련한 외부의 감시도 매서워지게 된다.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 인수로 단시간에 외형 성장을 한 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상장 준비하는 대명소노, '내부거래' 비율 줄여 시장 감시 벗어날까대명소노그룹은 기업공개(IPO)로 티웨이 인수비용과 사업자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기업이 IPO를 하면 주주들의 투자를 받을 수 있지만 '공시 의무 대상'이 된다는 책임감도 더해진다.대명소노그룹도 '내부거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진답 내부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대명소노그룹은 매출의 24.5%가 내부거래로 국내계열사 사이 내부거래 평균비중인 12.8%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누나 서경선 대표의 대명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의 절반가량인 1075억 원을, 여동생 서지영 대표의 건물·주차관리업체 민기는 매출의 25%가량인 15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서경선 대표는 2023년부터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에서 대명건설을 인적분할해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서지영 대표는 주식회사 민기를 운영하고 있다.대명소노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현 시점에서 공정거래 감시대상의 기준을 넘어서지는 않지만, 상장된 뒤 시장의 감시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대기업의 내부거래가 자녀·형제 사이 '일감몰아주기'나 '편법승계·증여'의 수단이 되는 것을 막자는 사회적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개정 상법은 '주주 이익'도 고려하도록 해 오너의 내부거래를 이용한 이익 편취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기업이 상장되면 국세청을 비롯해 일반 주주들까지 경영상 위험신호를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라며 "기업이 내부거래를 이용해 편법승계하거나 증여세를 피하는 방식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나온 만큼 시장의 감시는 거세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서준혁 체제의 불안정한 '남매관계', 서준혁·서경선·서지영 앞으로 지분구도 변화 주목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의 승계구도는 장남 쪽에 치중됐지만 '남매 간 내부거래'로 관계를 유지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반대로 현재의 거래 관계가 틀어진다면 남매 사이 지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실제로 한국타이어나 콜마처럼 오너가 장남이 기업의 경영권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나머지 자녀들이 불만을 품거나 소유권을 주장하며 법적 분쟁까지 가는 사례도 존재한다.창업자가 생전에 사후를 대비한 승계구도와 재산 배분 등을 마련하지 못하면 자녀 혹은 모자 사이에서 싸움이 나는 일이 빈번한 것이 현실이다.대명소노그룹도 남매 사이 지분 갈등이 한 차례 수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서지영 대표가 어머니이자 법정대리인이었던 박춘희 명예회장이 상속권을 대리 포기하는 과정에서 선임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서홍송 창업주가 타개한 뒤 그의 지분은 박춘희 명예회장과 서준혁 회장에게 상속됐는데 당시 미성년자였던 서지영 대표는 박춘희 명예회장에 의해 상속권이 포기됐다.이 사건은 서지영 대표가 5일 만에 소를 취하하며 끝났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유일 상장사인 소노스퀘어 지분은 서준혁 회장이 2.67%, 서경선 대표가 1.64%, 서지영 대표가 3.5%를 들고 있다.서경선 대표가 이끄는 대명건설 지분은 서준혁 회장이 45.20%, 서경선 대표가 0.78%, 서지영 대표가 2.14%로 나눠 보유하고 있다.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 지분은 서준혁 회장 28.96%, 서경선 대표 0.5%, 서지영 대표 0.37%다.지분구조만큼 대명소노 그룹의 지배구조도 복잡해 앞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구조변화가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현재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스퀘어와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티웨이홀딩스와 소노스퀘어, 소노인터내셔널은 다시 티웨이항공 지분을 들고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은 중간지주사 티웨이홀딩스를 거쳐 티웨이항공을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를 띄고 있다.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 매체(블로터)에서 "대명소노그룹은 복잡한 지배구조는 앞으로 재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경제 원리로 보면 이 같은 구조는 비효율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