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은 전 세계적인 소비 둔화로 6월 실적에서 러시아를 제외한 국내, 중국, 베트남에서 부진했다. 

IBK투자증권은 17일 오리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만5천 원을 유지했다. 직전거래일 16일 기준 주가는 11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IBK투자 "오리온 현 주가 저평가, 6월 실적 아쉽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낮아"

▲ 오리온의 2026년 매출액은 3조6337억 원, 영업이익은 6434억 원으로 추정된다. <오리온>


오리온은 내부거래에 대한 연결 조정을 제외한 6월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7.1% 늘어난 2450억 원, 영업이익은 0.8% 증가한 364억 원을 기록했다.

4~6월까지 단순 합산 매출은 전년대비 8.1% 증가한 7795억 원, 영업이익은 0.4% 감소한 1245억 원)으로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매출 7836억 원, 영업이익 1308억 원)와 기존 추정치(매출 7687억 원, 영업이익 1266억 원) 대비 영업이익이 다소 하회할 전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및 고성장 채널 전용 제품 확대, 코코아 등 원가 부담 완화에 따른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유효하고,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7배 수준으로 음식료 업종 평균 12.5배(삼양식품 제외 시) 대비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6월 법인별 실적은, 국내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5.4% 늘어난 900억 원, 영업이익은 0.8% 증가한 132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 둔화와 미국 외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신제품 출시와 프로모션 확대 효과로 판매 성장세가 유지됐다. 

김태현 연구원은 “다만 코코아, 버터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6월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5% 늘어난 964억 원, 영업이익은 155억 원을 기록했다. 춘절 이후 과열됐던 재고 할인 경쟁이 4~5월 대비 완화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나, 코코아와 유지류 등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이 이어졌다.

6월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6% 늘어난 341억 원, 영업이익은 10.9% 줄어든 49억 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지 소비 위축과 더불어 코코아, 쇼트닝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물류·운반비 등 판관비 증가, 비우호적 환율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초코파이 판매 호조에 힘입어 6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9.4% 증가한 245억 원, 영업이익은 40.0% 늘어난 28억 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원가 부담이 있었지만 생산량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제조원가율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마진율 하락이 크지 않았다.

오리온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7.8% 늘어난 3조3462억 원,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5683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