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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함영주 같은 영업력' 다시 한번, 닮은꼴 이호성 '산이 막히면 길을 뚫는다'
하나은행 '함영주 같은 영업력' 다시 한번, 닮은꼴 이호성 '산이 막히면 길을 뚫는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하나은행의 리딩은행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까?이 은행장은 하나금융그룹 안에서 영업전문가로서 함영주 회장 다음으로 풍부한 현장경험과 영업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로서 리딩은행 회복에 적임자로 꼽힌다.하나은행은 저성장과 큰 환율 변동성, 치열한 순익 경쟁 등 복합 위기에 놓여 있어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리딩은행 경쟁에서 밀린 하나은행, 이호성 은행장의 탈환 노력하나금융지주는 전통적으로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금융그룹이다.하나은행이 순이익 기준으로 국내 리딩은행 자리를 꿰찼던 2022년과 2023년 하나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가깝다.하지만 2024년 신한은행에게 리딩은행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난 만큼 은행 비중이 높은 하나은행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금융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이 신한은행에 리딩은행 자리를 뺏겼던 이유로 높은 자금조달 비용과 감소하는 순이자마진,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위험노출, 경쟁은행들의 공격적 시장 공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이호성 은행장은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기 위해 풍부한 영업 노하우를 임직원들에게 전수하는데 고삐를 죄고 있다.특히 이 은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 임직원 대상 영업 노하우와 리더십 강의를 월 2회씩 진행하는 등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본점과 영업 현장 간 소통 강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2025년 1분기 순이익은 9929억 원으로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17.8%, 4분기와 비교해 72.5%로 비교적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무엇보다 비이자이익이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41.9% 증가한 것은 주목할만 하다.이런 결과는 이호성 은행장이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과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해 수익기반을 다변화한 것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현장 경험에 기반한 '손님 중심' 경영문화 복원이호성 은행장은 리딩은행 탈환을 위한 중요 구심점이자, 하나은행의 새로운 경영 키워드로 '손님 중심'을 내걸었다.그가 은행장 취임사에서 밝힌 3대 핵심 전략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 기반 확대 △안정적 수익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손님 중심의 기업문화 재정립이다.특히 이 은행장은 '하나은행만의 손님 중심 영업문화 DNA 회복'을 선언하며 전 직원이 하나의 팀(One Team)으로 움직여 '손님 퍼스트' 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 은행장은 직접 현장 영업점 방문을 우선시하며 생생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영업 현장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취임 직후 과천금융센터 지점을 방문한 데 이어 주요 거래 기업을 찾아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전 임직원의 손님 중심 마인드 정립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대표적 사례로는 하나은행이 인공지능(AI) 챗봇인 '기업 하이챗봇'을 도입한 것과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 '하나더넥스트' 사업을 확대하며 구조적으로 성장 가능한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꼽힌다.이러한 다각화된 영업 전략은 단순 이자 장사에 머무르지 않고 안정적 수익 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이처럼 이호성 은행장은 현장과 손님을 출발점으로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포커스를 맞춘 복합 전략을 추진하며, 하나은행의 전통인 '영업 DNA'를 복원하는 과제를 중앙에 놓고 있다.◆ 이호성 은행장의 영업 DNA와 '트래블로그' 성공 신화이호성 은행장은 1964년 태어나 대구 중앙상고를 졸업한 뒤, 1981년 한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했다.그 뒤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본부장, 영남영업그룹장, 그리고 영업그룹 총괄 부은행장까지, 대부분의 경력을 영업 현장에서 쌓아왔다.이 과정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고객 중심 경영을 체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주목할 만한 실적을 쌓았다.특히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성과는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선보인 '트래블로그' 카드다.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시기를 정확히 겨냥하며 가입자 700만 명을 넘어서는 대히트를 기록했다.이 성공은 하나카드의 영업력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하나금융그룹 내에서도 긍정 에너지를 확산시키는 리더십을 평가받는 단초가 됐다.트래블로그 카드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는데 출시 당시 환전 가능 통화를 5종에서 10배 이상인 58종으로 확대하는 등 상품 혁신도 병행했다.또한 카드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줄이는 등 고객 중심 전략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이러한 혁신은 하나카드가 카드업계 내에서도 수익성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고, 2023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884억 원으로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44.8%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연결됐다.이처럼 이호성 은행장은 실무 영업 현장을 누비며 손님 중심 경영을 몸소 실천했고, 자타공인 '영업 전문가'로서 강력한 실행력과 혁신적 사고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호성 은행장이 좌우명인 '봉산개도 우수가교(산과 물이 가로막아도 길과 다리를 만들어 나아간다)'처럼 적극적 행보를 통해 하나은행의 리딩뱅크 복원을 이끌 수 있을지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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