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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샤오미' 내건 하나자산운용의 파격 ETF, 김태우 "남의 뒤만 쫓지 않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8-27 14: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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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샤오미' 내건 하나자산운용의 파격 ETF, 김태우 "남의 뒤만 쫓지 않아"
▲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출발이 늦었다고 남의 뒤만 쫒아갈 수 없기 때문에 부지런히 하고 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는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간담회’에서 상품 전략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미국 S&P500과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와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1Q 중단기회사채(A-이상)액티브, 1Q 미국메디컬AI 등 5개 상품을 상장했다.

기존 채권과 국내주식에 한정됐던 상품 라인업을 해외 대표지수형, 테마형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날 소개한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도 샤오미를 중심으로 중국 대표 기술기업에 투자하는해외주식형 ETF다.

샤오미를 약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약 75%는 알리바바, 차이나모바일, 비와이디, 징동닷컴, 서니옵티컬 등 인공지능(AI)과 기술 관련 밸류체인 종목에 투자한다.

샤오미는 그동안 가성비 스마트폰 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공지능 사물인터넷(AloT) 생태계를 통합 운영하는 혁신 기술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업분야도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전기차, 반도체, 휴머노이드로봇, 소프트웨어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자체 생태계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7억 명을 넘어섰다. 6월 출시한 두 번째 전기차 YU7 모델은 18시간 만에 24만 대가 팔렸다.
 
[현장] '샤오미' 내건 하나자산운용의 파격 ETF, 김태우 "남의 뒤만 쫓지 않아"
▲ 하나자산운용이 9월2일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한다. 사진은 27일 열린 하나자산운용 간담회 상품 소개 화면. <비즈니스포스트>
하나자산운용은 이번 상품 이름에 ‘샤오미’를 내걸면서 차별화도 꾀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 인공지능(AI) 육성 정책에 힘을 실으면서 운용업계도 연이어 중국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은 하나자산운용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는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샤오미는 인공지능 실용화 가속화와 중국 제조업의 진화라는 두 거대한 변화의 교차점에서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라고 바라봤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 투자가 일정부분 과열된 측면이 있더라도 인류 역사를 바꿀 중요한 혁신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 속에서 샤오미가 AloT의 핵심기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샤오미' 내건 하나자산운용의 파격 ETF, 김태우 "남의 뒤만 쫓지 않아"
▲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간담회’에서 중국 매크로 현황 및 샤오미 기업 소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 대표가 이날 인사말에서부터 시대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읽고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실질적 투자 수요에 바탕한 차별적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하나자산운용은 2023년 10월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 결별하고 대주주가 하나증권으로 변경되면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회사는 하나UBS자산운용 시절이던 2012년 ‘KTOP 코스피50’을 출시하면서 ETF시장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그 뒤 2023년까지 11년 동안 신규 상품 없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점을 고려하면 ETF시장에서는 그야말로 이제 2년차의 신생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름을 바꾼 하나자산운용의 초대 대표로 영입돼 ETF사업을 시작부터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우선 머니마켓, 회사채, CD금리 등 채권형 ETF들부터 출발해 올해 미국 S&P와 나스닥 등 대표지수 ETF까지 기본 상품군을 구축했다.

경쟁 운용사들과 비교해 상품 구색이 모자라다 보니 기본 상품들을 부지런히 출시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래도 하나자산운용의 ETF 상품 수는 15개에 그친다.

업계 1, 2위인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상품 수가 220개 안팎이고 순자산 차이가 2천억 원이 채 안되는 NH아문디자산운용도 ETF 상품 50개를 운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김 대표는 ETF 브랜드를 교체하고 상품을 출시하면서 ‘부지런히’ 걸어온 성과를 조금씩 보이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25일 기준 ETF 순자산이 2조2654억 원으로 점유율 9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취임한 2023년 10월 말(3503억 원)과 비교하면 2년 사이 순자산이 2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2025년 들어서만 순자산이 68% 증가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올해 5월, 6월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점유율 8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현장] '샤오미' 내건 하나자산운용의 파격 ETF, 김태우 "남의 뒤만 쫓지 않아"
▲ (왼쪽부터)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이사,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나자산운용은 올해 5월에는 1Q 머니마켓액티브 ETF 자산이 상장 1년여 만에 1조 원을 넘어서면서 ‘메가 상품’을 보유하게 됐다. 

이제 다음 단계는 혁신적 상품을 통한 경쟁력 확보다.

김 대표는 “채권과 대표지수형 상품들을 출시하고 그 다음에 내놓은 게 ‘1Q 미국메디컬AI’인데 이 상품은 올해 국내 ETF시장에 신규 상장된 100여개 상품 중 개인 순매수 규모 10위 정도를 하고 있다”며 “이는 신생 운용사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하고 이번 샤오미밸류체인 ETF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2025년 하나더넥스트 TDF·1Q ETF 간담회’에서 경영전략으로 △순자산 1조 원 이상의 ‘메가 ETF’를 통한 ‘규모의 경제’ △퇴직연금시장을 공략하는 ‘범위의 경제’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통한 ‘혁신적 상품’ 공급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하나자산운용이 짧은 시간 안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시장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속도감 있게 공급하고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펼친 덕분”이라며 “2025년에도 글로벌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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