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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악재 많다, 새 대표 김광수 실적 개선·미국 관세 대응·승계 지원 '무거운 어깨'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7-08 19: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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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빙그레가 올해 들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부터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어 실적 악화가 심화될 수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광수 빙그레 대표이사 부회장은 10년 동안 물류 계열사 ‘제때’ 대표를 맡아오다 지난달 빙그레 수장에 올랐다. 제때는 오너일가의 가족회사로 빙그레 승계의 키가 될 계열사로 꼽힌다.
 
빙그레 악재 많다, 새 대표 김광수 실적 개선·미국 관세 대응·승계 지원 '무거운 어깨'
▲ 김광수 빙그레 대표이사 부회장이 빙그레 대표 임기 시작과 함께 실적 반등과 빙그레 승계의 안적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김광수 부회장은 대표 임기 시작과 함께 미국발(發) 악재 속 실적을 방어하고 빙그레 승계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할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4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겨우 0.4% 늘어나며 제자리걸음한 셈이다.

최근 IBK투자증권은 빙그레가 2분기 시장기대치보다 낮은 영업이익 345억 원, iM 증권은 영업이익 412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빙그레는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36.1% 급감한 1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빙그레는 상반기 미국 등 해외사업의 높은 성장에도 내수 소비 위축에 따른 국내 사업 부진과 코코아•커피 등 원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빙그레가 올 하반기에는 주요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안정세와 해외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 부회장은 빙그레 운전대를 잡자마자 큰 악재를 마주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다음 달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미국은 빙그레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빙그레는 소량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통한 현지 생산 물량을 제외하면 대부분 제품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통한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25% 관세가 실현되면 미국에서 빙그레 제품 가격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빙그레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630억 원, 영업이익 131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다. 김 사장으로서는 미국발 관세를 뚫고 뒷걸음치는 올해 회사 실적을 반등시켜야 할 과제를 안은 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미국 관세가 부가되면 현지 제품 소비자 가격이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확정적인 게 아니고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개별 기업에서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악재 많다, 새 대표 김광수 실적 개선·미국 관세 대응·승계 지원 '무거운 어깨'
▲ 메로나 수출용 제품. <빙그레>
이런 가운데 김 부회장이 빙그레 오너일가 승계 기반을 다지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부회장은 빙그레 대표 선임 이전 2015년부터 10년 동안 제때 대표를 맡았다. 

제때는 2006년 빙그레 오너일가가 인수한 냉동·냉장 물류 전문회사다. 현재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 김동환 빙그레 사장을 비롯해 차남 김동만 해태아이스 전무, 장녀 김정화씨 등 3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15년 860억 원 수준이던 제때 매출을 지난해 5704억 원으로 6배 넘게 키워냈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해 11월 인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했으나 오너일가 지배력 확대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올 1월 계획을 취소했다. 당시 김동환 빙그레 사장이 승진한 지 7개월 만에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승계 작업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제때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인적분할 뒤 흡수합병을 포함한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빙그레 승계 과정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제때의 성장을 이끌었던 김 부회장이 빙그레 대표에 올라 두 기업 사이 시너지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다만 김 부회장은 제때와 관련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 해소를 선결 과제로 안고 있다.

빙그레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내부거래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을 조사받고 있다. 빙그레의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이 ‘부라보콘’ 포장지 등 생산을 맡았던 업체와 거래를 끊고 제때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 부당 개입했다는 혐의다.

김 부회장은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해 인재개발센터 센터장과 사업2부 상무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물류 자회사 제때 대표이사를 맡았다. 빙그레 대표를 맡으면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빙그레가 김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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