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계 미국 관세에 전기차 보조금 폐지까지 '실적 비상', 3사 북미 시장 대응책 분주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07-08 15: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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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에 이어 오는 10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하반기 미국 판매 실적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각사 타이어 공장 전경. <각사>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타이어 3사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부터 자동차 부품에 관세 25%를 부과하면서 이미 미국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오는 8월1일부터 추가로 상호관세 25%까지 부과될 예정이다.
특히나 미국 감세법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10월1일부터는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게 됨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고,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도 덩달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 하반기 국내 타이어 3사가 주요 판매 시장인 북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세액 공제(보조금)를 조기 폐지하는 감세법안,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서명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물론 타이어 업계도 실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때 도입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세액 공제(보조금 지급) 혜택을 최대 7500달러(1027만 원)까지 제공해왔다. 하지만 감세 법안의 의회 통과에 따라 오는 9월30일로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된다. 10월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북미 점유율은 25.5%로 유럽 다음으로 전기차가 많이 팔린다. 타이어 3사 모두에게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세액공제 폐지로 전기차 판매가 줄면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북미 매출 비중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23%, 금호타이어 34.6%, 넥센타이어가 23.5%를 기록했다. 1분기 북미에서 한국타이어는 5390억 원, 금호타이어는 4169억 원, 넥센타이어는 1813억 원의 매출을 냈다.
북미 매출 규모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경우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금호타이어는 북미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세계 첫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내세워 세계 판매 확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전기차 타이어 판매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타이어는 세계 첫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3사 가운데 1분기에 북미 매출 5천억 원대로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으로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