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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SK텔레콤 고객 신뢰가 돈보다 더 중요하다고 태도 바꾼 유영상 "실적 감소는 감내하겠다"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7-0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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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SK텔레콤 고객 신뢰가 돈보다 더 중요하다고 태도 바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3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실적 감소는 감내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025년 7월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대책으로 회사에 재무적 충격이 있겠지만, 단기간 매출이 하락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안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므로 실적 감소는 감내할 것.” -2025년 7월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비즈니스포스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7월4일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책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 △8월 요금 50% 할인과 매월 데이터 추가 제공 등 5천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향후 5년간 총 7천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안에는 지난 4월18일 보안사고 발생 이후 해지한 고객과 7월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사고 발생 이후 약 석 달간 고객의 위약금 면제 요청에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았던 SK텔레콤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간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월7일 해킹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현재 SK텔레콤 이사회가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낀 바 있다.

유영상 대표도 5월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위약금과 3년치 매출까지 고려하면 7조 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SK텔레콤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하면서 위약금 면제 요건인 회사 측 귀책사유가 인정된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이 발표 직후 이사회를 열어 위약금 면제를 전격 결정했다. 정부 판단에 맞서며 더 시간을 끌 경우 회사에 도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월 말까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와 알뜰폰 등으로 이동한 고객 약 60만 명과, 7월14일까지 SK텔레콤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들은 위약금을 면제받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치에 따라 올해 매출액 전망을 17조8천억 원에서 17조 원으로 8천억 원 하향 조정했다.

위약금 면제와 고객 감사 패키지, 정보보호 투자, 신규 영업 중단으로 인한 대리점 보상액 등을 반영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 대비 ‘개선’에서 ‘감소’로 변경했다.

SK텔레콤은 실적 악화를 넘어 대규모의 과징금 또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SK텔레콤의 보안관리 부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해킹사고가 발생한 핵심 네트워크 관리 서버(HSS)의 계정정보가 허술하게 관리됐고, 과거 침해 사실을 인지한 후에도 회사의 대응 조치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또 SK텔레콤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서 암호화를 권고한 유심인증키 값을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한 사실도 드러났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은 매출의 최대 3%까지 부과될 수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 17조 원을 기준으로 하면 과징금 규모는 5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도 최대 3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망법 및 전기통신사업법은 통신사에 약관 위반 등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을 때 최대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영상 대표 개인으로서도 이번 해킹 사고는 중대한 시험대다. 

아직 연말 인사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이번 사고에 따른 책임을 물어 교체될 것이라는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 SK텔레콤의 견조한 실적과 인공지능(AI) 전환을 이끌어 온 유 대표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신뢰가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유영상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산업공학과(석사)를 졸업하고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SK텔레콤 사업개발본부장, 전략기획부문장, 코페레이트센터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동통신(MNO)사업부장, AI 전략 태스크포스 아폴로 단장 등을 거쳤다. 

2021년 11월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기업 인수합병(M&A), 신규사업 발굴과 신성장동력 개발, 경영전략 수립에 역량을 발휘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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