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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스피 5천 행사장 모인 전문가들 "5천피 안착 위해 '주주가치 무시 기업' 퇴출해야"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6-02-03 16: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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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스피 5천 행사장 모인 전문가들 "5천피 안착 위해 '주주가치 무시 기업' 퇴출해야" 
▲ (왼쪽부터)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오너의 가치를 우선시하고 주주가치를 무시하는 기업들은 주식 시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OSPI 5000 and Beyond 세미나’에서 "코스피 5000 안착을 위해선 주주가치를 우선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평론가는 “코스피 5000 안착 여부는 좋은 조치를 취해서 더 좋아지는 데 있는게 아니라 나쁜 것들을 제대로 개선하고 솎아내는 데 달려있다”며 “이런 것들이 해소돼야 한국 증시가 만성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코스피 5000’ 시대를 맞아 한국증시 성과를 홍보하고 향후 자본시장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코스피 5000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일까.

개회사를 맡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축사를 건넨 이억원 금융위원회장,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강준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기형 의원 등의 표정은 밝았다.

이억원 위원장은 “코스피 5000 돌파는 코스피 출범 이후 46년 만에 이뤄낸 성과”라며 “오랜 시간 저평가(디스카운트) 돼 왔던 우리 자본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반면 패널토론에 참여한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등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마냥 밝지만은 않아 보였다. 그들의 표정에는 코스피 5000 안착을 위한 제언을 한다는 데서 오는 일종의 사명감이 묻어났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현재 수준에 안착하고, 만성적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시장 체질 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우리 증시를 거품(버블)이라고 볼 만한 근거는 별로 없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1월30일 기준 코스피의 PER은 10.1배로, 미국 나스닥(35.7)과 S&P500(25.1) 대만 가권(22.9) 일본 TOPIX(18.8) 독일 DAX(18.1) 중국 상해(15.8) 홍콩 항셍(13.3) 등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가치(밸류에이션)를 다른나라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디스카운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5천 포인트라는 주가 수준은 국내 기업들이 벌어들이고 있는 이익과 자산 가치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코스피 5천 행사장 모인 전문가들 "5천피 안착 위해 '주주가치 무시 기업' 퇴출해야" 
▲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 행사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지배구조 개선 등 국내증시 저평가를 해소를 위한 쓴소리와 제언도 이어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패널 토론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갈 길은 여전히 더 남아 있다”며 “(국내증시) 주주 환원율은 주요국과 비교해 여전히 낮아,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순위는 아시아 8~9위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계열사 중복상장 이슈와 상속세 절감을 위한 인위적 주가 누르기 등이 관측된다”고 지적했다.

시장 질서를 해치는 기업들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지호 평론가는 “코스피는 코스닥에 비해 훨씬 양호하지만, 여전히 대주주들의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꽤 많다”며 “이밖에 잘못된 정보로 주가를 움직이는 ‘노이즈성’ 기업 공시 등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평론가는 “한국 증시가 저평가 상황에 놓여있는 이유는 이런 문제 기업들이 시장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본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주주에게 돈을 나눠주지 않고 주주가치를 무시하는 기업들을 처벌해야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저평가 상황이 해소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도쿄증권거래소(TSE)는 2015년 밸류업 정책 추진 당시 기업지배구조 코드를 제정해 주주 권익 보호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이뤄냈단 평가를 받는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이 돼야 한다”며 “(코스피 5천을) 새로운 출발선이라고 생각하고, 일관되고 끈질기게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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