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8-27 09: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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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최근 보잉과 맺은 항공기 구매 계약에 따른 자본적 지출(CAPEX) 증가 규모가 2조 원 중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시각 25일 보잉과 약 362억 달러(약 50조50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한항공이 보잉과 맺은 항공기 구매계약에 따른 대한항공의 추가 자본적 지출을 연간 2조 원 중반대로 추정했다. <대한항공>
해당 계약으로 2030년까지 도입하는 항공기는 △B777-9 20대 △B787-10 25대 △B737-10 50대 △B777-8F 8대 등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전의 대한항공의 항공기 도입 계약은 통상 계열사 진에어로의 재임대 물량을 포함했던 것”이라며 “이번 계약도 한진그룹 전체의 기단 선진화와 기종 통일화 작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중대형 기종은 B777-9, B787-9, B787-10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 포함 그룹 전체의 중소형 기종은 B737-8, B737-10, A321-NEO 중심으로 통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기 도입을 위한 투자지출의 실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계약 상 표기된 금액은 카달로그 상의 금액(List Price) 기준으로 계산된 금액”이라며 “통상 항공사의 대량 구매 계약 시 실제 도입 단가는 40~60% 할인된 가격(Heavily Discounted Price)로 책정되므로 실제 도입금액은 25조 원 안팎”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2024년 연결기준 자본적 지출은 약 2조9천억 원이었다. 이번 계약에 따른 항공기 도입이 시작되면 추가 자본적 지출이 연간 2조 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항공사들의 기재도입 지연이 여전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당장 현금흐름에 무리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추정되며, 항공기 도입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합당한 선제적 투자”라고 평가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