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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공장 사모펀드 경영 체제 본격 시동, 소액주주 불만 재울 주가 부양과 배당 내놓을까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7-28 13: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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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공장 사모펀드 경영 체제  본격 시동, 소액주주 불만 재울 주가 부양과 배당 내놓을까
▲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린 ‘2025 K-뷰티 명예의 전당’ 팝업 현장. <마녀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상장 후 주가 하락과 미흡한 주주환원으로 소액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하던 마녀공장이 올해 들어 반전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운용사 대표가 직접 경영 정면에 나서며 본격적인 PEF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자금만 투입하는 전형적 투자자와 달리, 사업 방향까지 직접 설계하는 일종의 ‘오너형’ 행보다. 김기현 대표가 전면에 나선 만큼 단기 투자금 회수(엑시트)보다 중장기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그간 실망감이 컸던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28일 마녀공장의 배당 정책을 살펴보면 상장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현금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배당 여력은 있었지만, 주주에게 실제로 돌아간 보상은 없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만이 유일한 보상 수단이었다는 의미다.

문제는 주가마저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3년 6월 상장 직후 주가는 공모가의 두 배를 웃도는 3만2천 원까지 치솟았다. 최고 상한가 4만16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현재는 1만 원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전 최대주주였던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지분율을 71.3%에서 51.8%로 낮추며 약 514억 원을 현금화했다. 올해 4월에는 남은 지분 전량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1900억 원에 넘기며 시장에서 빠져나왔다. 후순위 출자금 700억 원을 제외해도 약 1700억 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46%에 이르는 소액주주에게 돌아간 보상은 전혀 없었다. 대주주는 두 차례에 걸쳐 수천억 원을 손에 쥐었으나 소액주주는 수익은커녕 주가 하락만 감내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마녀공장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곧바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5월 김기현 케이엘앤파트너스 대표가 신임 공동대표로 취임하며, 기존 송지혜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김기현 대표는 기획재정부와 국내 주요 투자사를 거친 인물이다. 다양한 산업에서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마녀공장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이사이자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인 김동전 기타비상무이사도 이사회에 합류해 소비재 브랜드 성장 공식을 이식할 준비를 마쳤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단기적 재무개선이 아닌 사업 확장 전략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녀공장의 해외 성장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한 만큼, 공격적 글로벌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녀공장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출 비중은 61%에 이르며 아마존·큐텐·라쿠텐 등 주요 글로벌 B2C 플랫폼을 직접 운영 중이다. 단순 수출을 넘어 주요 유통 채널을 자사 플랫폼처럼 운용하고 있는 만큼, 해외 확장 전략의 실행력도 높다는 평가다.
 
마녀공장 사모펀드 경영 체제  본격 시동, 소액주주 불만 재울 주가 부양과 배당 내놓을까
▲ 미국 대형 체인 '타겟' 글로벌 섹션에 입점한 마녀공장 제품. <마녀공장>

특히 일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큐텐, 라쿠텐 등 온라인 채널은 물론, 돈키호테 등 오프라인 6700여 점포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스트코, 울타뷰티, 타겟 등 대형 유통망을 통해 입점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우는 추세다.

이 같은 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도 갖춰져 있다. 마녀공장은 최근 실적이 다소 악화됐지만 재무 안정성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자금 부담이 크지 않아 적극적 확장 전략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마녀공장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69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65%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959%, 당좌비율은 760%로 단기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현금비율은 302%에 달해 지급 여력도 매우 양호하다. 순운전자본 역시 1100억 원으로 전반적 재무 구조가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모펀드의 인수를 두고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간에 엑시트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인수 자금 구조를 보면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중기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실질적으로 부담한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 여유를 두고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마녀공장 인수 자금 구성을 보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엘앤피코스메틱이 특수목적법인(SPC)에 700억 원을 후순위로 출자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기존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에서 400억 원을, 이번 거래를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에서 800억 원을 각각 마련했다.

무엇보다 엘앤피코스메틱이 가장 큰 위험 부담을 떠안는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프로젝트펀드 조성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기존 최대주주가 리스크를 감수한 만큼 마녀공장에 대한 신뢰가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뚜렷한 주주환원 정책이 없던 상황에서 이번 최대주주 및 경영진 교체는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변화”라며 “맘스터치 등 소비재 기업 인수 후 외형 확장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공격적 성장 전략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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