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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35세 회장 취임해 신중한 경영행보, 지방 매장 확장 속도 [2025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7-2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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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정지선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회장이다. 현대백화점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면세점사업을 흑자전환하고 식품과 패션, 가구의 유통채널을 확대해 시너지를 내는 데 힘쓰고 있다.

1972년 10월20일 서울에서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다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스페셜 스튜던트과정과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의 아시아경제학과정을 수학했다.

현대백화점에서 기획실장과 기획관리담당 부사장을 거쳐 현대백화점그룹 총괄부회장으로 근무했다.

2007년 부친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회장이 됐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Chairman of Hyundai Department Store Group
Chung Ji-su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3월2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델핀 아르노 크리스챤디올 최고경영자(맨 오른쪽)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맨 왼쪽)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도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면세점 사업 출범
현대면세점은 2025년 7월 현재 인천공항 1터미널점과 2터미널점,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4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시내면세점인 동대문점은 2025년 7월31일부로 폐점한다.

현대면세점은 2022년 8월8일 역직구 전문 온라인 면세점 ‘H글로벌몰’을 만들었다. 역직구란 해외 소비자가 국내 상품을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디에프는 2024년 매출은 9721억 원을 올렸고 28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23년보다 매출은 2.6% 빠졌고 적자폭은 25억 원 줄었다.

현대백화점그룹 면세점 사업은 2018년 출범했는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도 전에 코로나19 사태가 닥쳐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현대면세점은 출범 후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419억 원, 2019년 741억 원, 2020년 654억 원, 2021년 408억 원, 2022년 661억 원, 2023년 313억 원, 2024년 288억 원 등 영업손익에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3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정지선은 2020년까지 면세점 사업 확장을 진행했다가 2021년 기조를 바꿔 하반기에 실시된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자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후발주자인 만큼 정지선이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안정적 흑자 기반을 만든 뒤에 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020년까지만 해도 정지선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공격적 투자로 글로벌 면세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9월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편 DF7 구역에 패션잡화 매장을 열었다.

앞서 정지선은 2020년 2월27일 ‘인천공항 T1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에 응찰해 같은 해 3월9일 DF7 사업권을 최종 낙찰받았다.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인천공항공사와 최장 10년 동안 유지되는 면세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지 1년3개월 만에 공항 면세점에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21년 10월 사넬 매장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샤넬이 인천공항 T1 구역에 들어선 것은 2015년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서 철수한 뒤 6년 만이었다.

2020년 2월20일 두산그룹의 면세점이 있었던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열었다.

앞서 정지선은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처음으로 면세점 문을 열면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지선은 그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해왔지만 무역센터점 면세점 개장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면세점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국제백화점협회, 더현대서울서 CEO 콘퍼런스 개최
100년에 가까운 전통을 지닌 국제백화점협회(IADS)가 유통 산업의 미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을 찾았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6월10일 국제백화점협회(IADS)와 공동으로 더현대서울에서 IADS 정례 최고경영자(CEO)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IADS의 CEO 콘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1928년 프랑스에서 협회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IADS는 글로벌 백화점 업계 리더들이 리테일 산업 분석과 백화점 포맷 연구를 위해 설립한 협회로 전 세계 16개 나라, 16개 백화점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덴마크, 태국, 홍콩, 우크라이나, 중국 등 9개 나라의 백화점 CEO와 경영진들이 참여했다.

한국은 아직 회원사가 없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단 한 기업만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기존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를 얻어야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이번 CEO 콘퍼런스는 IADS가 회원국에서만 개최하는 내부 원칙을 깨고 비회원국에서 열린 첫 케이스다.

현대백화점은 “IADS 회원사 다수가 현대백화점의 리테일 차별화 전략에 주목하며 교류를 요청해 이번 방한이 결정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상이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IADS 회원국들 사이에서 신규 성장동력 창출과 미래형 리테일 포맷 개발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더현대 서울의 성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9개국 백화점 CEO와 경영진들은 콘퍼런스에 앞서 더현대 서울 주요 콘텐츠를 둘러봤다.

콘퍼런스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과 캄심 라우 IADS 회장이 공동 좌장을 맡았다. 이 자리에선더현대서울 성공 노하우를 비롯해 더현대부산과 더현대광주로 확장될 ‘더현대 2.0’의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지방 거점 공격적 출점
정지선은 주요 지방 도시에 공격적으로 신규 점포를 출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5월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에 ‘더현대부산’ 건립 추진을 본격화했다.

더현대부산은 11만1천㎡(약 3만3천 평) 부지에 연면적 20만㎡(약 6만 평) 규모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들어선다. 2027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이르면 2025년 10월 착공한다.

더현대부산은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 등 전통적 유통 경계를 허무는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콘텐츠와 혁신적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나의 브랜드로 결합한 ‘더현대 2.0’ 플랫폼이 적용된다.

더현대부산은 프리미엄 상품을 파는 ‘인도어몰’과 합리적 가격의 아웃렛 매장과 트렌디한 상품기획(MD)으로 구성한 ‘아웃도어몰’을 하나의 공간에 모은 하이브리드형 복합몰로 조성된다. 또 매장 영업면적 절반에 가까운 3천㎡(약 1만 평) 규모의 공간을 할애해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만든다.

2028년 상반기에는 광주광역시 북구에 ‘더현대광주’가 문을 연다. 연면적 27만2955㎡,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광주 도심에 들어서는 최초의 대규모 민간 복합문화상업시설로 조성된다. 2025년 10월 착공해 2027년 말 준공하는 계획을 세웠다. 더현대광주도 더현대 2.0 모델로 개발된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6월27일 충북 청주에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 청주’를 개점했다. 2024년 9월 영업을 시작한 ‘커넥트현대 부산’에 이은 2호점이다.

커넥트현대는 백화점·아울렛·미술관을 결합한 지역 특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한다.

커넥트현대는 1995년 설립된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실적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존폐 위기에 놓이자 위기 극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고안됐다.

현대백화점 부산점 면적은 약 2만7974㎡(약 8462평)로 부산 주요 백화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다. 공간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재단장(리뉴얼)이 아닌 백화점과 아울렛 등이 공존하는 새로운 업태로의 전환을 선택한 것이다.

정지선은 2025년 1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신규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현대백화점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큰 폭 개선
현대백화점이 2025년 1분기 자회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81억 원, 영업이익 1125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63.3%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4.8% 증가한 883억 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백화점부문에서 매출 5890억 원, 영업이익 972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내수 경기 침체에도 손목시계와 주얼리 등 단가 높은 명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1년 전 수준을 유지했다.

면세점부문의 경우 매출은 2935억 원을 거뒀으나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년 1분기보다 매출은 22.1% 늘었고 적자를 유지했다. 공항면세점 럭셔리 상품군 호조로 매출이 늘고 영업손익은 32억 원 개선했다.

현대백화점 종속기업인 가구·매트리스 계열사 지누스는 매출 2499억 원, 영업이익 27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4.2% 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아마존 월마트 등 주요 고객사로의 공급확대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 내수 활성화 정책에 따른 소비경기 회복과 면세점 구조조정 효과 본격화 등에 힘입어 하반기 현대백화점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2024년 연결기준 매출 4조1876억 원, 영업이익 2842억 원의 성적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6.4% 줄었다. 면세점과 지누스가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2023년에는 매출 4조2075억 원, 영업이익 3035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5.4%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이후 2022년까지 꾸준히 매출이 늘었으나 2023년 8년 만에 매출 증가세가 꺾였다. 영업이익도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했다.

△면세점 구조조정 단행
현대면세점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대면세점은 2025년 4월 시내 면세점 운영 효율화를 위해 2025년 7월 말까지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 층에서 8~9층 2개층으로 축소키로 했다.

현대면세점은 “회사 설립 후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중국 시장 및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면세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 상황 개선과 적자 해소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면세점은 동대문점과 무역센터점 등 시내면세점 2곳과 인천공항 1터미널점, 2터미널점 등 4곳을 운영해왔다.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2021년 12월31일 이전 입사한 부장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기업가치제고계획 발표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4년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그룹 내 상장 계열사 4곳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향후 3년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장 금리를 웃도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 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 원까지 확대한다. 특히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율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 들어갔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출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자회사인 면세점·지누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광주에 1조2천억 원,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에 7천억 원을 각각 투자하기로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 내 백화점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6% 수준으로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년 내 0.4배, 중장기적으로는 0.8배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 ROE는 11%를 유지하고, PBR은 3년 내 0.8배, 중장기적으로는 1배 이상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배당 정책은 2025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 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 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한다. 아울러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매년 2% 가량 균등하게 매입해 소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타임·시스템 등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입포트폴리오 확대,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 등 3대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 수익력 강화에 주력한다. ROE는 향후 3년 내 6% 이상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9%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PBR은 3년 내 0.5배, 중장기적으로는 0.7배를 지향한다.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이 2011년 12월14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열린 '현대백화점 여자 양궁단' 창단식에서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오른쪽)과 황금과녁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
정지선은 현대백화점그룹을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바꿨다.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3년 12월12일 자사주 649만5431주를 소각했다. 이번 소각 주식은 발행주식총수의 4.0%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할 이후 1년 안에 보유 중인 자기주식 10.6%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에는 정지선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장호진 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3년 9월5일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주들로부터 각각 420만1507주와 948만4011주를 받고 그 대가로 현대지에프홀딩스 신주 9857만6164주를 발행하는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3317억 원 규모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현대백화점 지분 30.0%, 현대그린푸드 지분 38.1%를 각각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지선과 정교선 부회장은 이번 현물출자를 통해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각각 39.7%, 29.1% 확보했다.

기존 현대지에프홀딩스 최대 주주는 23.8% 지분을 가진 정교선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정지선이 지분율을 12.7%에서 39.71%로 끌어올리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도 1.9%에서 8.3%로 증가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구축하면서 경영 효율성 제고와 계열사 사이에 시너지 극대화로 ‘비전2030’ 달성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받게 되는 배당 수익 등으로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계획한 주주환원정책 외에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주주들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일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인적분할한 현대그린푸드는 2023년 4월10일 재상장됐다.

△내부 반대에도 밀어붙인 ‘더현대서울’, 최단기간 1조 매출 달성
정지선은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서울’을 열고 MZ세대에 대한 적극적 공략 전략을 펼쳐 성공을 거뒀다.

정지선은 더현대서울의 성공 사례를 더현대대구, 더현대광주 등으로 이어가기 위해 대구에서는 리모델링, 광주에서는 신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2023년 매출 1조1085억 원을 기록하며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2위에 올랐다. 2024년에는 매출 1조1994억 원을 내며 순위를 9위로 더 끌어올렸다.

더현대서울은 2021년 2월 개장 이후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파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2년2개월 앞당겼다.

2023년 8월25일에는 누적 방문객 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국내 단일 유통시설을 찾은 방문객을 기준으로 최단 기간에 1억 명을 넘었다.

더현대서울의 빠른 성장에는 적극적인 팝업스토어 유치가 도움이 됐다. 자동차, 아이돌 신작앨범, 주류 등 다양한 상품의 팝업스토어 행사를 열면서 MZ세대의 발길을 붙잡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23년 2월 더현대서울 개장 2년을 기념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누적 방문자 수 8천만 명 가운데 2030세대가 5200만 명으로 65%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MZ세대 매출 비중은 55%로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에서의 MZ세대 매출 평균(24.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더현대서울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문화공간이 됐다. ‘정지선의 야심작’이라는 평가에 어울리는 성장을 거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은 지하 7층, 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에 이른다.

더현대서울의 탄생은 정지선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정지선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이 조성될 때 백화점 건축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룹 안에서 업무지구라는 여의도의 특성에 비추어 고객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정지선은 “여의도점을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자연채광이 되도록 했고, 고객 휴식 공간을 매장 공간보다 더 많이 설정했다. 백화점 업계의 고정관념을 철저하게 깨뜨리며 더현대서울을 조성했다.

정지선은 점포 이름도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아닌 ‘더현대서울’로 지었다. 점포 이름에 ‘서울’을 넣은 것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처음이다.

더현대서울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장 후 첫 주말에 100만 명이 다녀갔고, 2021년 2월28일 하루 매출이 102억 원에 이르러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의 하루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지선은 더현대서울의 지속 성장을 위해 명품 유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지선은 2023년 3월21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했을 때 직접 접견하며 판교점을 안내했다.

이 때 정지선은 통역을 거치지 않고 아르노 회장과 불어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은 같은 날 더현대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2023년 12월에는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가운데 하나인 루이비통이 더현대서울에 문을 열었다. 에루샤 매장이 더현대서울에 오픈한 것은 루이비통이 처음이다.

더현대서울은 에루샤를 유치하지 못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루이비통을 입점시키면서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첫 디즈니스토어 오픈
정지선은 국내에 공식 디즈니스토어를 유치했다.

현대백화점은 2023년 7월11일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의 공식 리테일 매장인 ‘디즈니스토어’의 국내 1호점을 판교점 5층에 264㎡(80평) 규모로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디즈니스토어의 국내 운영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국내에 유통된 적 없는 디즈니스토어 공식 상품 300여 종을 선보였다.

앞으로 해외 디즈니스토어와 동시에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품 수를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백회점은 이후 더현대서울에 2호점, 김포점에 3호점, 천호점에 4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 5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6호점을 각각 오픈했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 따내
정지선이 인천공항 출국장 DF5 구역 면세점 운영권을 따냈다. DF5는 부티크를 취급하는 구역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23년 3월17일 발표한 새 면세사업권 입찰 결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부티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구역인 DF5의 후보자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당시 가격으로만 따지면 세 후보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낙찰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입찰 시 제안한 금액이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입찰 공고를 낼 때 DF3·4·5구역의 중복 낙찰을 금지하도록 규정한 덕분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같은 해 4월27일 신라면세점에게 DF3 구역을, 신세계면세점에게 DF4 구역을 주는 새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를 내놨다. 이에 DF5 구역은 자연스럽게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몫이 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3년 7월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DF5 구역에서 새 면세점 운영에 들어갔다. 최장 10년 동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5 구역을 운영하게 됐다.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3년 5월25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을 위해 투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천억 원 규모를 출자했다.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11월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면세점 개장 기념행사에서 윤이근 서울세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식품전문관 투홈의 기능 강화
정지선은 식품전문관 투홈의 기능을 강화하며 현대백화점의 이커머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8월 말 온라인 식품전문관 ‘투홈’에 ‘브랜드 직송관’을 신설하고 이를 통해 신선식품, 주방생활가전, 건강기능식품, 전통주, 와인, 리빙 카테고리의 오픈마켓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투홈의 오픈마켓 서비스를 두고 컬리의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지선은 유통업계에서 치열해지는 즉시배송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6월 신선식품 온라인 플랫폼 ‘e슈퍼마켓’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고 이튿날 e슈퍼마켓을 ‘투홈’에 통합시켰다.

e슈퍼마켓은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되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구매자에게 당일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서비스 지역이 압구정본점, 대구점, 울산점 인근 지역으로 제한돼 이용자 수가 적었다.

이에 비해 2020년 출범한 투홈은 압구정본점을 비롯한 9개 매장에서 즉시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위한 전용 물류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투홈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만 즉시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현대글로비스와 배송업무 위탁 계약을 맺어 물류비용을 효율화했다. 카테고리 다양화 등으로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식품관으로서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7월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 실시하던 새벽배송(다음날 배송)을 즉시배송으로 한 단계 더 진화시킨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전기트럭 기반의 ‘이동형 MFC(소형 물류총괄대행 시설)’를 활용해 고객이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 투홈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집으로 배송해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즉시배송을 서울 압구정본점 반경 3km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다른 점포들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신세계그룹이나 롯데그룹 등 경쟁사와 비교해 온라인 사업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정지선은 이베이코리아 등을 인수하는 데 많은 돈을 쓰기보다는 현대백화점이 강점을 갖춘 신선식품 분야에서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이 지정한 시간에 정확히 맞춰 상품을 배송하는 ‘적시배송’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만이 확보할 수 있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신선식품 강자인 마켓컬리 등으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떼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권 30~40대 주부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신선식품 수요가 증가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투홈은 2020년 7월 출범한 뒤 1년 만에 회원수 50만 명을 달성했다. 투홈의 새벽배송 월 매출은 1년 사이에 184%, 즉시배달 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에 287% 늘었다.

△ESG경영 강화
정지선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기획조정본부를 두고 그룹 차원의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ESG경영을 관리하기 위해 분기별로 실무 협의체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2년 4월17일 통합 ESG 브랜드 ‘리그린’(Re;Green)’과 ‘위드림’(We;Dream)을 선보였다. 환경 부문에서 리그린 브랜드, 사회 부문에서 위드림 브랜드를 앞세워 통일되고 일관된 브랜드 운영으로 ESG경영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표이사 직속의 ESG 전담 조직인 ESG추진협의체도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3월 전국 16개 점포에서 폐지와 폐페트병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폐지는 현대백화점 친환경 쇼핑백으로, 폐페트병은 현대식품관의 농산물 재생페트용기 원료로 재활용한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4월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쇼핑백을 친환경 쇼핑백으로 바꾸었다.

백화점 쇼핑백은 고객이 직접 들고 다니면서 외부에 백화점의 고급 이미지를 알리게 하는 수단이다. 이런 쇼핑백을 친환경 종이로 만든 ‘황색’ 봉투로 대체한 것은 꽤나 파격적 조치로 여겨졌다.

한섬의 의류 폐기 방식 전환도 정지선이 추진하는 ESG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한섬은 그동안 재고 의류 처리를 불태워 없애는 방식으로 했다. 그러나 의류 생산 업체가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재고 의류를 고온·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재활용되도록 처리 방식을 바꿨다.

현대백화점의 가구·인테리어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재생종이로 만든 완충재를 사용할 뿐 아니라 완충재의 재사용·재활용까지 하고 있다. 가구 배송에 사용한 완충재를 수거해 이상이 없는 것은 재사용하고 파손된 것은 재활용한다.

또 다른 계열사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통해 7만 명의 고객에게서 124만 개의 아이스팩을 수거해 신선식품 배송에 재활용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9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지누스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지 6개월 만에 ESG경영에 나섰다.

지누스는 2022년 9월19일 ESG경영의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 청사진을 내놨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사업장 차량의 전기차 전환 등을 통해 실질 탄소배출량 0을 달성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정지선은 2021년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50돌을 맞아 ‘비전 2030’을 선포하면서 ESG경영 강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정지선은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앞으로 50년은 미래 세대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제적 확장보다는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ESG를 경영활동에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선은 ESG 항목 가운데 지배구조(G) 부문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정지선은 2019년 계열사의 배당을 늘리고 투명경영을 확립한다는 내용이 담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한국ESG기준원(옛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2018년 종합 B 등급에서 2020년 종합 A 등급으로 올랐다. 2022년에도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얻어 종합 A 등급을 유지했다.

2023년에는 현대백화점그룹 10개 상장사 모두가 ‘통합A’ 등급 이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12개 상장 계열사 중 10개 상장 계열사가 2년 연속으로 통합 A 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통합 A등급 이상을 받지 못한 두 곳은 2024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신규 편입된 대원강업과 삼원강재다.

2025년 상반기에는 현대홈쇼핑·현대백화점 등 주요 상장 계열사 6곳이 서스틴베스트의 ‘ESG 베스트 기업 100’에 선정됐다.

△인수합병 통한 신사업 발굴
정지선은 현대백화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사업을 개척해왔다.

정지선의 인수합병 행보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그룹의 비전인 ‘토탈 라이프케어 기업’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정지선은 2022년 3월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지누스의 지분 약 30%를 8790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합병 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정지선은 지누스 인수로 가구 계열사인 현대리바트, 현대L&C와 함께 제품 개발, 원자재 조달, 판매채널 확보 등에서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지선은 인수한 회사에 현대백화점 출신을 재무책임자로 보내 재무적 안정성을 빠르게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앞서 정지선이 회장에 오른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합병한 기업은 한섬과 리바트, 에버다임 3곳뿐이었다.

2011년 말에 리바트(현 현대리바트), 2012년에 한섬, 2015년에 건설기계 업체 에버다임(현 현대에버다임)을 손에 쥐었다.

2016년부터는 거의 1년에 1번 꼴로 인수합병 속도가 빨라졌다. 정지선이 이전까지는 젊은 나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을 맡아서 신중한 경영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과감한 전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6년 말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을 3천억 원에 인수했고, 2018년 3월 현대HCN이 딜라이브의 서초권역 사업을 335억 원에 사들였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 한화L&C(현 현대L&C)를 3666억 원에 인수해 현대리바트와 연계해 인테리어 부문의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정지선은 2020년 5월 패션 계열사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인수했다. 2020년 8월에는 국내 천연 화장품원료 시장 1위 기업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 27.9%를 1205억 원에 인수했다.

2021년에는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복지몰 위탁운영 서비스 업계 1위인 이지웰(현 현대이지웰)의 지분 28.26%와 경영권을 1250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사업 역량 강화 및 사기업 복지몰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인수합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1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얻어 KT스카이라이프에 현대HCN과 자회사 현대미디어를 5201억 원에 매각했다.

정지선은 2022년 지누스 인수 뒤에도 추가 기업 인수합병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지선은 본업인 백화점 사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그동안 사들인 회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점도 추가 인수합병 의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24년 8월16일 할머니 고 변중석 여사 17주기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서울 종로구 옛 청운동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조업 부문 강화해 유통과 시너지 낼 채비
정지선은 유통사업 중심이었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영역을 식품, 패션, 가구 등의 분야까지 넓혔다.

정지선은 우선 제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업체인 현대리바트는 2021년 11월 경기 용인시 스마트워크센터(SWC) 안에 가구 제조 스마트팩토리를 신설해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스마트워크센터는 현대리바트가 2017년부터 4년 동안 모두 1475억 원을 투자해 만든 첨단 복합 제조‧물류시설이다.

스마트팩토리 가동으로 용인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이 리바트키친(주방 가구) 기준으로 기존보다 5배 정도 많은 최대 30만 세트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3월부터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식품 제조 사업을 시작했다. 스마트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번째 식품 제조 시설(2개 층)로 연면적 2만㎡(약 6050평) 규모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을 펼쳤는데 생산시설을 갖춰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푸드센터에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계획(761억 원)보다 10% 정도 늘린 833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와 소품종 대량생산 체계를 번갈아가며 가동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푸드센터에서 생산 가능 품목 가운데 70%를 완전 조리된 가정간편식과 반조리된 밀키트 등 B2C 제품으로 채우고 2017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연화식 제품도 본격 생산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연화식을 명절용 차별화된 선물세트로 출시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연화식은 대표적 케어푸드 제품으로 일반 음식의 맛과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에 좋은 음식이다.

△현대L&C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정지선은 현대L&C의 주식 액면분할 및 무상증자에 나서며 기업공개의 포석을 깔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건축자재 계열사인 현대L&C는 2021년 8월17일 주식을 1주당 5천 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L&C 주식 수는 54만 주에서 540만 주로 늘어났다. 무상증자까지 더하면 1620만 주로 30배가 됐다.

이에 대해 현대L&C의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은 자본금 확충과 중장기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식 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려놔야 상장 후 거래량이 유지되고 주가가 안정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현대L&C는 2014년도부터 2020년도까지의 감사보고서를 재작성해 액면분할이 기업공개 준비 작업이라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렸다.

현대L&C는 회계감사 과정에서 B2B 부문의 수익인식 방식 변경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회계법인으로부터 받아 감사보고서를 재작성 했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 재작성으로 현대L&C의 2020년도 연결기준 매출이 9318억 원으로 1586억 원 줄어들었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 현대L&C(당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 원에 인수했는데 현대L&C는 2018년에 순손실 89억 원을 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이익이 28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L&C는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인테리어 수요 급증으로 영업이익 379억 원, 순이익 178억 원을 거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현대L&C는 2024년 영업이익 171억 원, 순이익 54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의 본업인 홈쇼핑 사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정체돼 있다.

현대홈쇼핑은 별도기준 2017년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넘었으나 7년이 지난 2024년에도 매출은 1조를 넘기는 수준(1조926억 원)에 머물렀다. 2024년 영업이익은 618억 원을 기록해 2022년 영업이익의 절반가량(55%)에 불과했다.

현대홈쇼핑이 완전 자회사인 현대L&C를 상장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리바트의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지누스를 인수하며 종합 인테리어 사업을 키우고 있어 현대L&C의 역할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연매출 40조 목표 ‘비전 2030’ 발표
정지선은 2021년 1월4일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 전략과 그룹 사업 다각화 전략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을 위해 신규투자와 인수합병을 전략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정지선은 비전 2030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의 매출을 2030년까지 40조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통·패션·리빙·식품 등 현대백화점의 핵심 분야 매출 목표와 계열사별 사업역량 강화 방안, 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계획 등도 밝혔다.

정지선은 10년 전인 2010년 6월에는 ‘현대백화점그룹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정지선은 당시 2020년까지 매출 20조 원, 현금성자산 8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03년 정지선 체제가 출범한 뒤 지켜온 ‘선안정 후성장’ 전략에서 방향을 바꿔 재도약 기반을 적극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정지선은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을 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지선은 “대규모 인수합병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환경, 에너지 등 미래산업뿐 아니라 금융, 건설 등 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도 적극 발굴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의 2020년 유통부문 총매출은 13조2천억 원대에 그쳐 목표인 20조 원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2010년 이후 유통시장에 변수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사이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등 중국 변수 등장, 온라인 쇼핑몰의 유통시장 잠식,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코로나19 확산 등 대형 악재가 이어졌다.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이 2021년1월31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식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대치동 사옥 시대 개막
정지선은 2020년 4월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교차로 인근의 지상 14층, 지하 6층 건물로 현대백화점 본사를 옮겼다.

현대백화점은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 소유 건물을 본사 사무실로 쓰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7년 동안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금강쇼핑센터라는 건물을 본사 사무실로 이용해왔는데 그룹 규모가 커지면서 공간이 부족해 업무 비효율성이 컸다. 2021년 말 기준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수는 21개다.

신사옥의 연면적은 2만8714㎡(8686평)에 이른다.

정지선은 이곳에서 근무할 1천여 명의 임직원을 위해 어린이집과 도서관, 피트니스센터를 설치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
정지선과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2018년 4월 계열사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투자사업)→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 3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었는데 이를 모두 해소한 것이다.

정지선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사들여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두 개의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되면서 나머지 하나의 순환출자 고리도 자동으로 해소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한 것은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정지선과 정교선 부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걸어온 길
현대백화점은 1971년에 설립된 금강개발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금강개발산업은 현대건설로부터 금강휴게소를 넘겨받은 뒤 강원도 강릉에서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 1977년에는 울산에 ‘현대쇼핑센터’를 열어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985년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현대백화점’ 1호점을 내면서 백화점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1987년 한국무역협회와 합작법인 ‘한무쇼핑’을 세워 이듬해 현대백화점의 핵심 점포 가운데 하나가 되는 무역센터점을 개장했다.

1999년에 정몽근 당시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추진했고, 2000년에 회사 이름이 금강개발산업에서 현대백화점으로 바뀌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1년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됐고, 2006년 정몽근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당시 35세였던 정지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는 현대백화점 외에 한무쇼핑(백화점, 면세점, 아울렛), 현대그린푸드(단체급식, 식자재유통), 현대리바트·지누스(가구), 현대홈쇼핑(홈쇼핑), 한섬(패션), 현대L&C(건자재), 현대퓨처넷(홍보), 현대아이앤아이(투자회사), 현대에버다임(건설기계), 현대렌탈케어(렌털), 현대바이오랜드(화장품소재) 등이 있다.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정지선으로 2025년 3월31일 기준으로 지분 39.7%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으로 현대백화점 매장은 모두 16개다.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미아점, 목동점, 판교점, 중동점, 킨텍스점, 울산점, 울산동구점, 더현대대구, 커넥트현대 부산, 충청점, 커넥트현대 청주, 더현대서울 등이다.

2024년 기준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더현대서울은 연간 매출이 1조 원을 넘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무역센터점, 인천공항 1터미널점, 인천공항 2터미널점 등 3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울렛은 8곳 두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10년 8월26일 현대백화점이 경기도 고양 일산에 12번째 점포로 오픈한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을 최성 고양시장,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 등 참석자들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지선은 유통업계의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현대백화점그룹의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소비의 중심축이 MZ세대로 옮겨감에 따라 이색적인 체험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콘텐츠 확보가 중요해졌다.

다행히 더현대서울이 MZ세대들을 끌어모으는 명소가 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유통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롯데와 신세계는 백화점, 면세점, 창고형매장, 아울렛,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을 갖춘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과 2028년에는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 등 전통적 유통 경계를 허무는 전략을 바탕으로 더현대부산, 더현대광주가 각각 들어선다.

현대백화점뿐 아니라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정지선은 현대리바트의 리바트몰, 한섬의 더한섬닷컴,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몰 등 온라인몰의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대렌탈케어, 현대리바트, 현대아울렛 등은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지선은 유통 중심인 현대백화점그룹을 제조업으로도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제조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한 계열사와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합병후통합(PMI)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

정지선은 2021년 발표한 비전 2030에서 신규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해 ‘2030년 매출 4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유통 매출 29조 원, 패션 매출 2조 원, 리빙·인테리어 매출 5조1천억 원를 목표로 삼고 있다. 또 미래 먹거리가 될 사업을 뷰티,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고령친화 등의 분야에서 찾고 있다.

◆ 평가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2년 5월2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햐앗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 52회 한국의 경영자상 시상식에서 ‘2022년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의 현대백화점그룹 경영 초기를 상징하는 단어는 신중함이었다.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룹 회장에 오른 정지선의 신중한 태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데 바탕이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지선이 자기만의 색깔 내기를 통해 현대백화점과 그룹의 혁신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선은 현대백화점을 ‘부자들이 가는 곳’에서 ‘이색적인 이벤트가 벌어지는 곳’으로 바꿨다.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경영과 비교하면 정지선의 경영은 대세를 따르기보다 확신을 가진 성공철학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성향을 보인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효율을 내세워 온라인몰 통합에 나섰을 때 현대백화점그룹은 반대로 갔다. 정지선은 더현대닷컴, 더한섬닷컴, 투홈, 리바트몰, 그리팅몰 등 계열사별 전문몰 체제를 구축하면서 안정적 성과를 냈다.

고소득계층과 중년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백화점을 MZ세대의 입맛에 맞게 꾸며 개장한 더현대서울이 최단 기간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도 ‘정지선표 혁신’의 결과로 평가된다.

정지선의 경영은 2022년 들어 더욱 과감해졌다.

2022년 3월26일 현대백화점은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자금을 투입해 매트리스 제조업체 지누스를 사들였다. 2022년 11월에는 광주광역시에 ‘더현대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광주 대형쇼핑몰 사업권 확보를 노리는 유통기업들 가운데서 제일 먼저 움직였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정지선을 두고 ‘착한 모범생 스타일’이라거나 ‘조용한 리더십’ 혹은 ‘소리 없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려심과 친화력을 지녔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화재 현장과 분향소, 희생자 빈소를 이틀에 걸쳐 거듭 방문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 따뜻한 리더라는 평가도 듣는다. 할아버지 정주영 창업주와 부친 정몽근 명예회장이 틈만 나면 겸손과 성실을 가르쳤다고 한다.

정지선의 리더십과 관련해 그가 2003년 부회장에 취임하면서 도입한 ‘주니어보드’ 제도가 언급되곤 한다. 이 제도를 통해 부장 이하 사원급까지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을 선발해 매달 한 번씩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정지선은 회식 중에 직원들의 접시에 음식을 일일이 덜어주고 직원 개개인의 말을 경청한다.

예전에는 언론과의 접촉을 꺼려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으나 최근 인수합병과 면세점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공격적 경영 태도를 보여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돌다리도 두드리는 스타일이어서 실패를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지선은 패션과 가구 등의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2012년 한섬을 인수하기 위해 한섬 창업자인 정재봉 부회장을 직접 만나 담판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다른 유통그룹에 비해 발빠르게 경영권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정지선은 부친 정몽근 명예회장으로부터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모두 325만 주(14.47%)를 증여받아 현대백화점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 뒤 2007년 정 명예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정지선이 회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동생 정교선이 부회장에 올랐다. 35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이 되어 국내 재벌총수 가운데 최연소 회장이 됐다. 범현대가의 오너3세 가운데 첫 회장이기도 하다.

정지선은 대외활동을 전적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회장이 된 뒤 처음에는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은둔형 오너’로 분류됐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받을 때마다 “40세가 되면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하겠다”며 거절하곤 했다.

통역 없이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불어를 잘 한다. 유학 시절 불어를 배웠다고 한다.

경복고 출신으로 막강한 고교 인맥을 자랑한다. 동문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 등이 있다.

부친 정몽근 명예회장, 삼촌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도 경복고 동문이다.

백화점업계 라이벌이자 경복고 4년 선배인 정용진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와도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간혹 만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취미는 독서와 자전거 타기라고 한다.

사건사고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22년 9월27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현장을 찾아 희생자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그린푸드 지분 514억 원어치 가족에 모두 증여
정지선이 현대그린푸드 지분(429만3097주) 전부를 부인과 자녀, 조카에게 증여했다. 증여한 지분은 514억 원 규모다.

현대그린푸드는 2024년 7월5일 정지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부인 황서림씨와 아들 정창덕씨, 딸 정다나씨에게 각각 2.92%씩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정지선은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세 아들인 정창욱, 정창준, 정창윤씨에게도 지분을 1.3%씩 나눠줬다.

정지선은 기존에 현대그린푸드 지분 12.67%를 갖고 있었는데 증여 이후 보유 주식이 한 주도 남지 않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 보유 개인재산을 단순 증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단일 지주회사 체계를 구축한 상태에서 이뤄진 데다 지주회사가 아닌 계열사 지분 증여라 경영권 승계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교선 부회장,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2023년 3월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정교선 부회장의 현대백화점 사내이사 임기는 2023년 3월23일까지였다.

정교선 부회장은 정지선의 동생으로 2019년 3월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과다겸직 해소를 위해 백화점 사내이사에서는 물러났으나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서의 역할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사고
정지선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했다.

2022년 9월26일 오전 7시45분경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지하 하역장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 노동자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개장시간 이전에 화재가 발생해 아울렛 쇼핑객은 없었다. 아울렛 인근 호텔의 투숙객 11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지선은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애도와 사죄의 뜻을 달했다. 또한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에 협조하고 결과에 따른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지선은 이후에도 합동분향소, 희생자 빈소 등을 거듭 찾아가 사과의 뜻을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희생자 보상, 장례절차 지원, 협력업체 영업중단 보상금 지급,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나섰으며 사고 발생 후 당분간 VIP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이벤트, 문화행사 등의 홍보를 위한 문자메시지 발송을 중단했다.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당국 등은 2022년 9월27일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022년 12월26일 대전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는 지하주차장에 정차돼 있던 화물차에서 나온 고온 배기가스 탓에 차량 근처에 쌓여 있던 박스 적재물에 불이 붙어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소방설비 로그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화재 당시 발화부 주위의 스프링클러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2023년 6월12일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계열사 지누스,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지누스가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지누스는 2022년 초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매트리스 제조 기업으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지역언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2022년 8월29일 보도에 따르면 지누스 매트리스를 구매한 한 소비자가 같은 해 7월 지누스를 상대로 판매중단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쟁점은 지누스가 매트리스 제조에 사용하는 유리섬유의 유해성 여부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도 지누스 매트리스를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이 유리섬유 소재의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2022년 6월 소송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미국 일리노이주 남부 지방법원 및 캘리포니아주 동부 지방법원에서 제품 구매자들과 유리섬유에 관련해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지누스와 원고들은 최근 진행된 조정에서 잠정적인 조정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에 코로나19 확진 집단발생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2021년 7월8일부터 12일까지 임시휴업했다.

2021년 7월4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월26일부터 7월6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방문한 사람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직원 중 코로나19 증상이 있음에도 근무를 계속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1년 7월14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직원, 지인, 고객을 포함해 모두 1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감염은 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에서 고객이 아닌 백화점 직원들을 중심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이에 대해 직원들이 사용하는 탈의실, 흡연실 등이 협소해 구조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21년 7월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하 식품점부터 감염이 시작됐고 종사자들이 공용공간을 같이 썼다”며 “환기가 어려운 환경 요인, 무증상으로 감염 때 빨리 알기 어려운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1년 3월에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에서도 근무자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진됐다.

백화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2021년 7월3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도 QR(전자출입명부)코드와 안심콜 등을 활용한 출입기록 관리가 의무화됐다.

△공정위 퇴직 간부 취업특혜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 받아
현대백화점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 퇴직 간부들의 취업특혜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2018년 7월5일 현대백화점그룹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공정위 간부들이 기업을 상대로 봐주기식 조사를 하는 대가로 퇴직 후 불법취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가운데 현대백화점에 공정위 퇴직 간부 1명이 고문으로 취업했기 때문이었다.

검찰 조사 결과 정재찬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이 대기업들을 압박해 공정위 퇴직 간부 18명을 채용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2018년 8월 정재찬 전 위원장과 김학현·신영선 전 부위원장을 구속기소하고 노대래·김동수 전 위원장 등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 12명이 동시에 기소된 것은 공정위 역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정재찬 전 위원장은 2020년 2월 대법원에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다. 김학현 전 부위원장은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함께 기소된 노대래·김동수 전 위원장, 신영선 전 부위원장 등에 대해서는 무죄가 확정됐다.

△갑횡포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부과받아
현대백화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갑횡포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대법원3부는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과징금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위는 2014년 3월 현대백화점이 입점희망 업체에 경쟁사 매출 등의 정보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을 들어 시정명령을 내리고 2억9천만 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현대백화점은 “제공받은 정보를 불공정 거래행위에 이용할 가능성이 없어 부당행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공정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등법원은 “현대백화점이 입점의향서에 경영정보를 기재하지 않은 납품회사에 불이익을 준 사정이 보이지 않아 요구 강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지만 대법원은 다르게 판결했다.

대법원은 “제공된 정보가 현대백화점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정상적 거래관행을 벗어난 것”이라며 서울고법에 사건을 돌려보냈다.

△국회 청문회 불출석으로 벌금
국회 정무위원회가 2012년 정지선을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정지선은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3번의 증인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검찰은 2013년 2월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혐의로 벌금 400만 원에 정지선을 약식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013년 4월 검찰 구형량이 적절치 않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회부해 1천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이 2016년 3월11일 새로 문을 연 서울 중구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내 입점 서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미국 유학 후 기획실 차장으로 승진했다.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이사)으로 승진했다.

2002년 현대백화점 기획관리담당 부사장이 됐다.

2003년 현대백화점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12월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88년 청운중학교를 졸업했다.

1991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1999년 연세대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하버드대학교 스페셜 스튜던트과정을 이수했다.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아시아경제학과정을 수학했다.

◆ 가족관계

조부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다. 정주영 창업주는 8남을 뒀는데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 정지선의 부친이다.

정몽규 HDC 회장이 오촌당숙이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2001년 정주영 회장이 별세하면서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백화점그룹을 물려받았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우호식 전 현대그룹 고문의 딸 우경숙씨와 결혼해 슬하에 정지선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등 두 아들을 뒀다.

정지선은 2001년 황산덕 전 법무부 장관의 손녀 황서림씨와 결혼했다. 경복고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만나 연애결혼했다. 아들 정창덕씨와 딸 정다나씨 등 1남1녀를 뒀다.

부인 황서림씨는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미대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미술관 경영을 공부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근대미술관 뉴미디어 부서에서 부지배인으로 활동했으며 세계적 일본 멀티미디어 작가 마리코 모리의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로 활동했다.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2004년 자동차부품 업체인 대원강업 허재철 회장의 장녀 허승원씨와 결혼했다. 허승원씨는 이화여자대학교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정창욱씨, 정창준씨, 정창윤씨 등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HN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와 사촌 사이다.

◆ 상훈

◆ 기타

정지선은 2024년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보수로 50억4400만 원을 받았다. 보수는 급여 37억200만 원, 상여 13억4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 원으로 이뤄졌다.

2023년에는 급여 35억4700만 원, 상여 11억92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 원 등 보수로 모두 47억4천만 원을 수령했다.

2025년 3월31일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 39.7%(6184만7333주)를 들고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는 2025년 7월24일 종가 기준 5449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현대백화점의 지분도 1.83%(41만3556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7월24일 종가 기준 302억 원 규모다.

2025년 3월31일 기준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에이앤아이 지분도 81.92% 지니고 있다.

육군 현역병으로 근무하고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어록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이 2011년 8월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회의실에서 순직 경찰관 자녀에게 '파랑새 장학금'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경찰청>
“우리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경영층의 적극적인 리딩이 있어야 전략 추진의 속도가 올라가고 멀게만 보였던 비전목표를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2025/01/01, 신년사에서)

“올해는 지주회사 체제의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사업 안정화를 추구하면서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의 확립’을 최우선 목표로 다함께 노력해 나가자.”

“각 계열사별로 처해있는 사업환경과 역량, 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비전 2030도 고정된 계획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계획을 재설계해 나가다 보면 새로운 성장기회에 대한 ‘유레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2023/12/31,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수요 둔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는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위기 극복의 저력을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 (2023/01/02, 신년사에서)

“지하주차장 화재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과 유가족에게 애도와 사죄의 말을 올리겠다.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사고의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거듭 사과한다.” (2022/09/26,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사고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들에게)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새로운 수를 찾는 노력이 쌓일 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새로운 소비주체의 변화된 요구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이를 실천하는 가운데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2022/01/03, 신년사에서)

“우리 그룹의 50년 역사를 한 줄로 압축한다면 과감하고 열정적인 도전의 연속이다.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 (2021/06/14,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현대백화점을 100년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하며)

“불확실성이 상시화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 앞으로 10년 동안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2021/01/04,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 전략과 그룹 사업 다각화 전략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의 생활 속에서 어떤 의미로 작용하고 있는지, 고객의 '페인 포인트(불편함 등 부정적 의견)'와 가장 이상적으로 기대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고객의 본원적 욕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찾아 나가야 한다.” (2021/01/02, 신년사에서)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비상(非常)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기존 전략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실행해야 한다." (2020/01/02, 신년사에서)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제때 사업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결국 쇠퇴한다. 환경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난관에도 도전하고 도전하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자세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 새롭게 시도해 실패하는 것보다 시도하지 않아서 사업기회를 잃는 것이 성장하는 것을 막는다.” (2019/01/02, 신년사에서)

“조금이라도 앞서려면 지금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공동의 목적을 향해 치열하게 일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조직문화다.” (2018/01/02, 신년사에서)

[Who Is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이 2020년 1월2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임직원 및 고객 봉사단과 릴레이 연탄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새로운 시도나 도전의 노력이 모여야 '그룹의 창조적 DNA'를 만드는 단초가 된다. 저성장 시대에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창의적 실행이 뒷받침될 때 새로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7/01/02, 신년사에서)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서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2016/10,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에 나서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과의 상생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백화점의 마케팅 노하우가 더해져 전통시장 매출 신장에 기여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 전통시장을 찾게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을 강화하라.” (2016/10/17, 2016년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하며)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로 개발하겠다.” (2016/09/21, 서울 여의도 대형 복합시설 파크원에 초대형 백화점을 출점하겠다고 밝히며)

“기업성장을 위해선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을 냉정하게 평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약점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 (2016/09, 점포 확장과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주목을 받는 것과 관련해)

“성과가 미흡해도 발상과 과정이 좋았다면 사내에서 사례를 공유해야 한다. 실패열전상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정신과 창조정신을 키워야 한다. 단기 매출에 연연하지 말고 기존에 없는 사업에 도전해 5년 뒤나 10년 뒤의 미래를 내다보자.” (2020/07/24, 실패한 직원 중 일부에게 상을 주는 ‘실패열전상’을 제안하며)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해 나가자.”

“기업의 위기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실패보다 실패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할 때 찾아온다.” (2016/01/04, 신년사에서)

“메르스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방안을 준비하라.” (2015/07,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에게 메르스의 여파로 위축된 내수 살리기에 동참하자고 당부하며)

“변화무쌍한 환경에 따라 대응전략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부 구성원들이 환경변화에 효율적이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이런 역량을 이끌어내는 동인이 바로 조직문화이며 결국 조직문화 개선은 우리 그룹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2014/09/10, 기업문화 지침서인 ‘패셔니스타(Passionista)'를 발간하면서)

“차별화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모든 부문에 걸쳐 새로운 상품기획(MD)을 적극 시도해야 한다.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MD 전략을 수립하자. 모든 상품과 매장에 현대백화점만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 (2014/07, 임원회의에서)

“안전관리 규정이 잘돼있다 해도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현장에서의 반복 훈련으로 초기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2014/06,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기존 경영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중장기적 관점의 경영위기 관리 체제가 요구된다.” (2014/01/02, 현대백화점그룹 합동 시무식에서)

“금융 및 실물경제의 위기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리스크 관리 체제를 재점검하고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2012/01/02, 시무식에서)
C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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