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해양진흥공사의 수익성은 이익 비중 등을 고려할 때 HMM 투자 집중도가 지속되는 동안 HMM 이익 규모와 연계돼 변동할 것"으로 바라봤다.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HMM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해양진흥공사는 지분법 관련해 만만치 않은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진흥공사는 올해 말까지 HMM을 매각 계획을 제시한 바 있으나 우선협상자인 하림그룹 컨소시엄과 협상이 지난해 결렬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부가 HMM의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HMM 매각에 여러 외부 요인이 더욱 많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정부가 HMM의 본사 이전을 추진하려면 지분 유지를 통한 영향력이 필요해 해양진흥공사의 지분 매각 작업이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해양진흥공사는 HMM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방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HMM의 본사 이전을 위해 정부 측의 지분 확보가 유일한 방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병길 사장은 HMM 매각 시점 등에 있어 정부의 HMM 본사 이전 결정과 함께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해양진흥공사의 HMM 지분 매각에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읽힌다.
HMM 실적에 따른 지분법 부담이 큰 상황에서 안병길 사장은 이재명 정부의 해운강국 공약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더욱 무거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운강국 공약으로 HMM 본사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발 및 거점 육성, 친환경 해운 및 선박금융 확대, 조선업 및 해운업 연계 산업 육성, 산업 생태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이런 공약에 발맞춰 부산시에서 최근 개최한 부산해양금융발전협의회에 참여해 해양금융 거버넌스에서도 역할을 펼치고 있다.
부산해양금융발전협의회는 2018년부터 운영돼 온 '부산해양금융협의체'를 실질적인 정책 실행 중심의 협의 플랫폼으로 개편한 조직이다. 해양금융종합센터(한국산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수출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주요 해양금융기관을 포함해 16개 주요 해양금융 생태계 참여기관이 참여한다.
안병길 사장으로서는 HMM 지분이 매각이 성사해 투자금이 회수되면 이를 재원으로 향후 중견 및 중소선사 대상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해양진흥공사는 올해 해양산업에 총 3조4천억 원을 지원해 해양금융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합뉴스>
해양진흥공사는 2025년 해양산업에 총 3조4천억 원을 지원해 해양금융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