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9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아 금융권의 문화예술 마케팅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이 진행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까지 다양한 전시회 곳곳에서 후원, 협력사로 참여한 금융사 로고를 만날 수 있다.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곳곳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B금융그룹의 노란색 브랜드 로고가 걸렸다. 

KB금융은 국내 미술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키아프(Kiaf)의 리드 파트너사다. 2023년부터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부터 2년째 행사 리드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키아프 서울 전시관 내부에 마련한 KB특별관과 별도로 그룹이 후원하는 신진작가 작품을 전시한 KB 아트갤러리도 운영하고 있다. 스케일이 커졌다.

평일 낮에도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선 코엑스 1층 키아프 서울 전시관 입구 옆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KB금융의 아트갤러리가 보인다. KB 아트갤러리는 키아프 서울 입장권이 없어도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갤러리에서는 이다연 작가, 심봉민 작가 등 국내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다연 작가는 올해 4월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에서 KB스타상을 수상했다. 키아프 서울 전시관의 KB특별관에서도 이다연 작가의 미디어 아트가 전시되고 있다.

심봉민 작가의 작품은 그림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다롱이라는 이름의 귀여운 하얀 강아지를 찾는 재미가 있다. 다롱이는 파란 호수 위를 달리는 보트에서도,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하얀 겨울숲 숨바꼭질 놀이에서도 ‘파트너’ 사람 친구 곁에 함께 한다.
  KB 아트갤러리 그림들은 키아프 서울에 전시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구매도 가능하다. 

KB 아트갤러리에는 ‘KB금융그룹과 함께하는 키아프 서울’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토월도 있다. 또 전시관 곳곳에 KB금융의 자산관리 브랜드 골드&와이즈에서 발행하는 잡지가 배치돼 있다. 

작가의 그림을 배경으로 KB금융 브랜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미디어아트 영상도 재생된다.

갤러리 옆에는 KB금융 라운지가 큰 공간으로 마련돼 있는데 이곳은 입장권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로 13회를 맞은 국제 미디어미술 축제인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연계해 다양한 관람객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울시립미술관과 협력해 문화예술 전시 관람을 지원하는 ‘유진 아트체크인’ 시즌3 프로젝트다.

유진투자증권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10월19일까지 전시 관람객들을 위한 ‘인공지능(AI) 체험형 포토 이벤트’를 운영한다. 9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주말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대규모 전시를 더욱 잘 감상할 수 있도록 작가 50명의 작품을 해설해주는 ‘프리미엄 도슨트 투어’를 제공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1월23일까지 서소문본관, 낙원상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청년예술청 등에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행사를 연다. 

‘강령: 영혼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비엔날레는 오컬트, 신비주의 등에서 영감을 받은 세계 각지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와 영화 상영, 퍼포먼스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기다리는 9월, 서울 시내 곳곳에서도 금융사의 미술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과 본점 건너편에 자리한 IBK파이낸스타워 로비에서 신진작가 지원을 위한 미술 전시회인 ‘IBK 아트스테이션 2025’를 연다. 

8일까지 공개되는 올해 아트스테이션 첫 번째 전시는 김서울 작가의 개인전 ‘공존: 낙원풍경’이다. 김서울 작가는 빛과 식물이 만들어내는 낙원의 풍경을 판화로 담아낸다.

하나은행은 10월16일까지 을지로 본점 로비에서 ‘모두 함께, The EASY’라는 이름으로 소장품 기획전시를 한다. 하나은행 소장품 가운데 작가 8명의 작품 11점이 공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밖에도 복합문화공간 하트원 2층 개방형 수장고에서 2025년 상반기에 새롭게 수집한 톰 하우스, 정인혜, 정성준, 장 밥티스트 베르나데 등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하트원 4층에서는 28일까지 올해 파라다이스 아트랩 공모를 통해 선정된 바이오브(BiOVE) 팀의 신작,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 다원예술 창작산실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노경택 작가의 작품, 그리고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인천테크노파크가 공동 공모해 제작한 장윤영 작가의 미디어파사드 콘텐츠 등을 볼 수 있다.

9월30일까지 이어지는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에서는 다양한 협력 전시와 비엔날레 등 행사가 열린다.

서울 외에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부산 바다미술제 등 전국 각 지역 비엔날레와 미술관 전시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