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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 건설 차질, 제임스 박 수주 잭팟 중에 암초 만나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9-05 14: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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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 건설 차질, 제임스 박 수주 잭팟 중에 암초 만나
▲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는 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건설노동자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 
[비즈니스포스트]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올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의 첫 수주를 시작으로 잇달아 3건의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이어가던 중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내년 인천 송도 공장 완공을 앞두고 수주 확대를 노리던 시점에 노동자 파업 변수가 불거지면서 공사 지연은 물론 향후 투자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롯데바이오로직스 안팎을 종합하면 송도 1공장 완공 시점이 또 다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부터 송도에 12만 리터 규모 1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송도 제1공장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1분기로 늦춰졌고,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플랜트노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로 다시 늦춰진 상태다. 여기에 파업까지 예고되면서 추가 지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는 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29일 9차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 건설 현장의 7개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132명이 1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제1공장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여러 차례 교섭을 이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8월29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8일까지 조정기간을 두고 있지만 교섭에서 가장 큰 쟁점인 포괄임금제에 관해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사실상 투쟁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노조가 문제 삼는 핵심은 포괄임금제다. 상당수 건설사들은 2022년부터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모든 노동자에게 유급휴일이 보장됐음에도 공휴일 수당을 임금 항목으로만 넣고 포괄임금에 포함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롯데건설 하청업체들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하해성 플랜트노조 경인지부 정책국장은 “올해처럼 추석 연휴가 길면 상용직은 월급이 유지되지만 일용직은 출근일수 감소로 임금이 줄어 한 달 급여가 30%까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건설 하청업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재정 여력이 있어 입찰 과정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초저단가에 수주가 이뤄졌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공휴일 수당을 지급하면 적자 폭이 커진다는 이유로 지급을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군다나 이번 파업에 나서는 건설 노동자들은 핵심 공정을 담당하는 인력으로 꼽힌다.

하 정책국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전체 건설 인력은 2천여 명이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재직하는 플랜트 건설 조합원 130여 명은 기계·배관 등 핵심 공정을 맡고 있다”며 “이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가거나 공정이 지연되면 롯데로서는 큰 손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파업으로 공사 일정이 지연된다면 회사의 중장기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제1공장 완공 후 2·3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해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1공장 완공이 늦어지면 후속 투자 일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 건설 차질, 제임스 박 수주 잭팟 중에 암초 만나
▲ 제임스박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3건의 수주 소식을 전하며 빠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이뤄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수장 교체를 두고 그룹 차원에서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한 결정이라는 말이 나온 만큼, 이번 파업은 회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로부터 시러큐스 공장(총 3만5천 리터 규모)을 인수했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기존 수주 계약 외에 새로운 계약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임스 박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연이어 수주 소식이 전해졌다. 4월에는 아시아 소재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용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맺었고, 6월 ‘바이오 USA(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에서 영국 오티모파마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는 면역항암제 임상 3상 및 상업화 물량 계약을 따냈다.

송도 공장에서도 수주 물량을 확대해야 하는 만큼 서둘러 타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앞서 다른 바이오플랜트 건설 현장에서도 포괄임금제 투쟁을 통해 공휴일 수당을 지급 받은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2023년 셀트리온 3공장, 2024년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에서도 모두 공휴일수당 지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 정책국장은 “바이오플랜트와 같은 복잡한 시설은 공사 과정에서 설계 변경이 잦고 그에 따라 예산이 증액되기도 한다”며 “롯데건설이 추가 정산 과정에서 공휴일 수당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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