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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소금 배터리'에 맞선다, LG엔솔-GM 원가 낮춘 '망간 배터리' 추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5-14 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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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소금 배터리'에 맞선다, LG엔솔-GM 원가 낮춘 '망간 배터리' 추진
▲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GM 배터리 개발 사업장에서 한 직원이 실물 크기의 LMR 배터리셀 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GM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협업사 GM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 신기술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 선점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선두 기업인 중국 CATL은 최근 이른바 ‘소금 배터리’를 차세대 제품으로 낙점하고 시장 확대에 나섰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망간 배터리’로 맞서는 모양새가 펼쳐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GM은 전기차 전환 중장기 계획에 다음 단계로 차세대 ‘고망간(LMR) 배터리’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개발했다고 발표한 각형 ‘LMR 배터리’는 이름 그대로 광물 가운데 망간 비율을 높인 제품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전기트럭용으로 2028년 상업 생산이 예고됐다. 

LMR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는 유지하면서도 중국이 주도하는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을 견줄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업계 자문사 텔레메트리의 샘 아부엘사미드 부사장은 LMR 배터리팩 원가를 킬로와트시당 80~90달러로 추산했다. 

현재 125달러선인 GM 배터리보다 단위당 최소 35달러 저렴하다. GM 또한 해당 배터리가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33% 높고 생산 단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GM은 미국 내 다른 자동차 제조사가 화석연료를 중시한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맞춰 내연기관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이동하는 것과 달리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전기차 전환에 투자하는 금액만 350억 달러(약 49조586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개선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쥐려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GM의 배터리 최대 협력사로 자리 잡은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LMR 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 기술에 기반해 미국 단독 공장 및 두 기업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GM은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협력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LMR 배터리 관련 특허를 전 세계에 200개 이상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CATL '소금 배터리'에 맞선다, LG엔솔-GM 원가 낮춘 '망간 배터리' 추진
▲ 4월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터쇼를 방문한 관람객이 중국 CATL 전시장에 설치된 배터리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제품은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는데 효과적 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LFP 배터리가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 수요를 빠르게 잠식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 업체에 위기를 키우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EIA)가 올해 3월5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중국산 LFP 배터리는 2024년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점유율이 3배 뛰었다.

더구나 CATL은 최근 LFP를 넘어 차세대 나트륨(소듐) 배터리를 앞세워 원가 절감에 한층 더 힘을 싣겠다는 계획도 구체화했다. 

나트륨은 리튬보다 지구상에 500배나 풍부한 원소다. 전기차 배터리용 원료로서 가격도 수십 배 저렴한데 LG에너지솔루션과 GM에 여기에 맞설 대항마를 개발한 셈이다.  

LFP와 나트륨 배터리는 모두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근본적인 기술 약점을 지녔다. 

전기차 기술 고도화에 충분한 성능 기준을 충족하기를 원하는 제조사 수요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중저가형 차량용으로만 쓰일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기술 발전 방향은 결국 기존의 삼원계(NCM) 배터리에 이어 LFP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로 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차이를 이어가 중국과 차별화된 고성능 전기차 수요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GM 또한 LMR 배터리로 LFP 배터리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LMR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한 전기차 업체는 아직 없다. 중국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는 무기를 확보했는데 다른 고객사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GM의 굳건한 전기차 전환 의지는 핵심 협력사이자 배터리 신기술 개발에도 손잡은 LG에너지솔루션에게 안정적 수요 기반으로 계속 작용할 수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한 업체에 독점 공급하는 경우가 이례적”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도 테슬라용으로 개발한 46파이 배터리를 리비안과 같은 다른 업체에 납품한 전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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