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종혁 서강대 총장(앞줄 맨오른쪽)이 2023년 8월30일 학교법인 서강대학교 이사회 임원세미나에서 우재명 이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 등 법인 임원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강대> |
△법인과 이견 교수협 회장 징계 '논란'
서강대는 학교법인과 계속적으로 의견을 달리하며 부딪혀온 교수협 회장을 법인이 징계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서강대 교수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상식을 벗어난 독단과 전횡을 일삼고 있다며 법인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언론에 따르면 2021년 2월17일 서강대는 퇴임을 보름도 남겨놓지 않은 교수협 회장 정모 교수에게 감봉 1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서강대는 징계사유를 두고 "정 교수가 교통사고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았고 학내 허위사실,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유포해 학교법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밝혔다.
징계의결서엔 벌금형 형사처벌건은 징계 없이 서면경고하기로 했지만 교수협 성명서 등에서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점은 징계사유라고 적시했다.
징계위에선 사과나 반성이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징계 의결 요구 사유가 언론에 보도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했다.
정 회장은 교수협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소통 역량과 전달력에 적잖은 문제가 드러난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명예로운 퇴진으로 서강의 미래를 열어주기를 기대한다”고 이사회를 비판한 바 있다. 서강대 총장 선출의 예수회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서강대가 징계위를 개최하기 하루 전인 2021년 2월8일 이사회가 교원징계조항을 신설했다는 점은 논란을 불렀다. 이에 '표적 징계' 논란에 불이 붙었다.
신설된 조항은 ‘징계처분 등 교원에 대한 명예교수 추대 승인 및 취소’ 조항으로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받은 교원은 총장이 명예교수를 해촉할 수 있도록 했다.
서강대는 “다른 대학에서는 이미 해당 조항이 있어 신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교수협 등 교수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교수는 교육뿐 아니라 학내외 사안에 대한 비판적 참여가 의무”라며 “법인의 상식을 벗어난 독단과 전횡은 개인에 대한 인격적 살해 행위이며 교권 침해이자 교수직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서강대 원로교수단은 성명을 통해 정모 교수 징계건을 즉시 취소하고 원로교수의 명예를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원로교수단은 “지난 30년간 서강대 교수협은 학교나 재단의 결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진실규명을 촉구해 온 단체로 대학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활동해 왔다. 민주적 협치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예수회, 총장선출 개입 ‘의혹’
2020년 서강대가 총장 선출 과정에서 예수회가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총장 선출을 한 달여 앞둔 2020년 11월2일 서강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는 총장 선출에 예수회가 부당하게 개입한다며 규탄성명을 냈다.
김용수 예수회 관구장의 직권으로 서강대 총장후보로 지명된 심종혁 신부가 148억 원의 학교기금을 불법전용한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일경제 등 언론이 보도했다.
심 신부는 2014년 학교 건물 신축 과정에서 목적기금을 정당한 절차 없이 일반기금으로 전용했다는 혐의로 감사에서 적발돼 2017년 징계 대상에 됐지만 3년 시효가 경과해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예수회는 교육사도직위원회가 선정한 인사 가운데 후보 1명을 지명한다. 김 관구장이 직권으로 위원회가 선정하지 않은 심 신부를 총장 후보로 지명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김 관구장이 예수회 신부들에게 심 신부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 이메일은 총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소속 예수회 신부들에게도 전달됐다고 했다.
이에 교수협과 총학생회는 규탄성명을 내고 "예수회가 유기풍 전 총장과 148억 원의 목적기금을 전용했던 당사자를 일방적으로 총장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총추위 노조 측 위원들을 쫓아내려고 하는 등 선출과정에 부당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유성 서강대 교수협의회장이 서강대 총장후보자 소견발표장에서 총장선출 과정의 부당성에 항의하고 퇴장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소견발표 직전 총추위원장으로부터 근거없는 의혹제기로 명예훼손을 하지 말라는 경고성 공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 ▲ 심종혁 서강대 총장이 2021년 10월22일 열린 메타버스전문대학원 설립기념 글로벌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서강대> |
△2020년 법인-총장간 난타전에 혼란 가중
서강대 법인이 총장에게 날짜까지 정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총장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는 등 서강대 내부 갈등의 골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박종구 총장은 중도 사퇴를 거부했고 법인은 이사회에서 박 총장의 해임안을 상정하려다 박 총장 측 이사가 이의를 제기하자 직을 박탈하는 등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학교는 혼란에 빠졌고 대학 이미지는 바닥을 쳤다.
서강대 법인은 2020년 7월23일 이사회 회의에서 박종구 총장 해임안을 상정하려 했다. 하지만 박 총장 측 이사가 절차가 적절치 않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사회는 회의록에 이를 기록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해당 이사가 회의록 서명을 거부하자 이사회는 이의를 제기한 이사를 해임했다.
언론에 따르면 박종구 총장의 해임안 상정 한 달 전인 2020년 6월23일 당시 학교법인 서강대학교 박문수 이사장은 박종구 총장에게 같은 해 7월23일까지 사임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박 총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결국 법인은 7월23일 박종구 총장 해임안을 이사회에 상정하려다 이의제기로 상정이 미뤄졌고 대신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해 후보자 평가기준을 논의하고 결과를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 넘겼다.
법인과 박종구 총장의 갈등의 시작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총장이 2017년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가 자회사 특허를 헐값에 매각했다는 이유로 예수회 소속 이사 등을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이사회는 2019년 정기감사보고서를 통해 박 총장이 개인명의 소송비 1억7천여만 원을 이사회 의결 없이 대학교비, 산단회계에서 집행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하고 반격에 나섰다.
박 총장은 소송 명의자가 학교 대표인 총장일 뿐 학교에 재산상의 피해를 입힌 데 대한 소송으로 교비지출도 2017년 이사회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박 총장의 소명이 불충분하다는 점, 명백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점, 더 이상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워 퇴임을 권고했다.
박종구 총장은 이사회로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의 감사보고서는 일방적으로 진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예정됐던 교육부 감사 시기에 소명과 증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장의 거취를 정하는 건 적절치 않다. 총장으로서 책임질 일이 밝혀지면 스스로 거취를 밝히겠다"고 했다.
△'임대보증금을 법정전출금으로' 교육부 감사에서 무더기 적발
서강대가 수익용기본재산의 임대보증금을 100 억원 넘게 법정전출금으로 사용하다 들통이 났다. 교원 신규채용에서 법인 이사장이 면접심사에 참석하는 등 채용에 관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대학원이 비학위과정 위탁 운영 업체에 등록금 80%를 지급했고 사기죄로 구속된 교수에게 직위해제 등 조치도 없이 6500만 원이 넘는 급여를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2020년 7월13~24일 실시된 서강대 학교법인과 대학에 대한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를 보면 법인과 대학 모두 상당 수의 문제가 확인되며 무려 53건에 대해 지적을 받고 기관경고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관계자 161명은 경징계 등 처분을 받았고 48건에 대해 행정상 조치가 떨어졌다.
특히 서강대 법인이 100억 원이 넘는 수익용기본재산 임대보증금을 법정부담금으로 전출하다 적발됐다.
수익용기본재산 3곳을 임대하면서 받은 임대보증금 총 112억5천여만 원 가운데 103억6천여만 원을 법정부담금으로 전출했다.
교육부는 법인에 임대보증금 103억6천여만 원을 확보해 금융기관 예치 등 별도 관리할 것을 지시하고 별도로 법인 기관경고처분을 내렸다.
대학원의 비학위과정 운영을 특정업체에 위탁하고 학교가 받은 등록금 80%를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렇게 특정업체로 들어간 등록금액은 4년간 5억6천여만 원이 넘었다.
실형을 받은 구속수감자에게 정상급여를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2020년 사기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모 교수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없이 5개월간 급여 6500여만 원을 교비회계에서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심지어 사립학교교직원연금 자격도 그대로 유지했다. 교육부는 부당지급된 급여를 회수토록 하고 관계자 2명에 경징계 처분을 내렸다.
교원 신규채용에서 법인 이사장이 관여한 사실도 확인했다. 교원 임용규정에도 없는 이사장의 면접을 총장의 임용제청 전에 추진하도록 교무처에 요청해 실제 28차례에 걸쳐 면접심사에 법인 이사장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 소유의 토지를 법인 이사 이름으로 차명 관리해온 사실도 적발됐다.
2007년 11월 경북 문경 소재 농지 9필지(6479제곱미터)를 법인회계에서 상임이사 명의로 987만 원에 구입해 차명관리하다가 들통났다. 학교법인은 수익사업체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위해 근방 14필지를 법인의 모 이사 이름으로 매입 후 등 5필지만 수입사업체 명의로 변경하고 나머지 9필지는 그대로 차명으로 계속 관리했다.
교육부는 법인의 재원으로 매입하고 차명으로 관리해온 토지 9필지에 대해 법인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속히 하도록 요구했다. 학교법인은 이 건에 대해서도 기관경고처분을 받았다.
이번 감사는 교육부 사립종합감사 계획에 의해 사전 예정됐던 감사로 서강대 내홍이 심각해지자 교육부도 관련 내용을 들여다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런 탓인지 감사에선 무려 53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돼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감사 결과 처분서만 120여 쪽을 넘겼다.
| ▲ 심종혁 서강대 총장(오른쪽)이 2021년 12월24일 성이냐시오 성당에서 주님성탄대축일 밤미사를 공동집전하고 있다. <서강대> |
△법인 검열에 학보 백지 발행
서강대 학보가 전면백지로 발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학교가 이사회와 총장에 관련된 기사 게재를 막았다며 학보사는 편집권 침해를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학교에 언론 탄압을 중단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2019년 5월27일 서강학보가 전면백지로 발행됐다.
서강학보는 법인이사회을 비롯 당시 박종구 총장과 관련된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었으나 보도를 불허하자 편집권 침해를 주장하며 반발했다.
서강학보는 입장문을 내고 학보 주간교수가 기사와 관련 설문교사 신뢰성을 문제삼고 총장에 전달한 취재요청 이메일이 예의가 없다는 점을 지적해 지명발행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강대는 설문조사가 학교에 주로 비판적인 성향인 학내 커뮤니티에 공유됐고 중복투표가 가능하다는 점과 총장에 대해 적절한 취재절차를 거치지 않아 게재가 곤란했다고 설명했다.
학보 측은 학내 커뮤니티뿐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도 설문조사를 공유했고 정확한 조사를 위해 교수자문도 구했으며 중복응답에 의한 오차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반박했다.
서강학보는 또 총장 공식 이메일로 연락을 취했다며 설문조사 결과가 부정적이라 질문 자체가 다소 민감했던 건 사실이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설문조사 기사를 제외한 다른 기사 3건은 학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됐다. 교수 임용, 법인 이사회 구성, 예산 부족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편집권 침해 논란에 총학생회 등 서강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대학언론사는 대학의 기관지가 아니다"며 "학교 당국이 학생 기자의 언론활동에 부당개입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강학보는 홈페이지에 올린 양해문을 통해 "기사에 문제가 있을 경우 법적 행정적 처벌을 감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기자의 신변위협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설문조사결과를 포한한 기사1 개의 업로드를 지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총장 및 재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본보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기자 작성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해 언론인연합회와 총학생회 측에 설문조사 공동진행을 요청해 놓았다"고도 했다.
서강대는 언론탄압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강대는 "주간교수는 기사의 취재방향에 대해서 존중하지만 학보가 진행한 설문조사의 신뢰성이 미진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어 보완하고 추가 취재를 조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쿨 집계오류 뒤바뀐 합격자
서강대 로스쿨이 합격자가 뒤바뀌는 사고가 발생해 로스쿨 입학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서강대 로스쿨은 2019년 11월3일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집계오류가 발생했다며 김상수 로스쿨원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합격자를 정정해 발표했다.
김상수 원장은 사과문에서 "사흘 전에 공고한 2020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 제1차 합격자 발표 중 가군 전형 대상자 발표에서 오류를 인지해 정정발표를 하게 됐다"면서 지원자와 학부모에 사과했다.
서강대 로스쿨에 따르면 1차 합격자 발표가 나간 뒤 집계상 오류를 발견해 1차 합격자 입시사정을 다시 진행했다. 가군 지원자 전원에게 개별통지를 했지만 홈페이지 합격자 조회를 통해 합격 여부를 다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합격자 집계오류 사고가 난 서강대 로스쿨 가군 전형 1차 합격자 규모는 80명으로 이 가운데 최종 20명을 선발하게 된다. 가군 전형엔 210여 명이 지원해 10.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실험실서 폭발사고 안전불감증 우려
서강대 실험실에서 화학물질 폭발로 학생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실험실 등을 중심으로 대학 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018년 10월10일 오후 8시경 서강대 리치과학관 4층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학생 1명이 크게 다쳐 전신 30%의 화상을 입었다.
언론에 따르면 다친 학생은 당시 28세의 대학원생으로 과염소산 암모늄으로 실험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당시 실험실에서는 다친 대학원생 혼자서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학교 관계자들이 폭발 뒤 바로 진화해 불길은 18분 만에 잡혔다.
이번 폭발로 소방당국은 인력 123명, 장비 35대를 동원해 오후 8시23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실험실 사고 234건 중 88%가 대학에서 발생했다. 2012~2018년 발생한 신체부위 절단, 안구 손상, 화상 등의 중대사고 5건도 대학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대학은 전문연구기관이나 기업부설연구소 등의 연구인력 대비 숙련되지 않은 학생들이 주로 연구를 진행하고 실험을 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더 크다.
실험을 단독으로 시행하도록 뒀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연구자나 실험실 동료들이 1명 이상 실험에 따라붙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서로 안전에 대한 주의를 줄 수 있고 혹시나 모를 위험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위험한 물질을 다룰 땐 특히 단독실험을 하지 않도록 연구책임자인 교수와 대학이 안전유지 관리와 사고 예방을 해야할 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학 실험실 안전관리 예산과 정책에 대한 교육당국의 미흡함도 문제로 지적됐다.
2018년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주 전 서강대 실험실 사고를 언급하며 교육부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박찬대 의원은 “최근 5년간 발생한 실험실, 연구실 사고는 83%가 대학에서 일어났다. 학생들은 전문연구 인력에 비해 실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사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교육부에 실질 대책을 마련해 학생들의 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 ▲ 심종혁 서강대 총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2년 7월1일 로욜라도서관에서 진행된 '활자의 해방과 지식의 건국 : 해방·건국기 대성출판사와 활판의 기억' 전시회 개막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강대> |
△세 차례 연이어 무산된 제2캠퍼스 건립
서강대가 세 차례 제2캠퍼스 건립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재정 여건과 법인 의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기풍 총장의 자진사퇴로까지 이어진 경기도 남양주 캠퍼스 추진이 2017년 무산됐다. 서강대와 남양주시, 남양주도시공사가 2010년 경기도 남양주시 양정역세권 부지 내 GERB(Global Education, Research, Business) 캠퍼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7년 만이었다.
역시 문제는 재정이었다. 법인이 양정역세권사업 이익금 중 500억 원을 대학에 재투자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재협약을 요구하며 교육부 이전 신청을 보류했다.
5천 명의 학생 정원을 단계적으로 남양주캠퍼스로 옮기는 것으로 합의했으나 남양주시가 국토부에 5천 명 정원을 한 번에 옮겨가는 것으로 신고한 것도 문제가 됐다.
남양주시는 2017년 2월 인원 규모 책정 과정을 사업 무산의 핵심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서강대가 캠퍼스 이전을 위한 교육부 승인 절차를 계속 미뤘다면서 협약을 파기했다. 서강대가 다시 협의를 제안했지만 시는 서강대를 사업에서 이미 배제했고 결국 2018년 5월 박종구 총장 명의로 남양주 캠퍼스 추진을 최종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2008년 서강대의 경기도 파주캠퍼스 추진안도 '없던 일'이 됐다.
2007년 경기도 파주시 미군 공여지 캠프 자이언트 주변 19만제곱미터 규모에 글로벌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지 1년4개월 만이었다.
당시 손병두 총장은 신년사에 파주 글로벌캠퍼스 건립을 언급하며 구성원들에게 사업추진을 공언했다. 2007년 2월 파주시와 MOU도 체결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서강대 법인 이사회는 파주캠퍼스 건립안 심의를 보류했다. 결국 세 차례 심의를 잇따라 보류한 끝에 2008년 6월 파주캠퍼스 조성안을 부결했다.
당시 언론은 서강대 법인의 현금 및 예금명세서를 입수하고 적자운영으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제2캠퍼스 건립 사업을 내내 보류하다 결국 부결시켰다는 분석을 실었다.
파주시는 부지매입을 축소하는 형식으로라도 파주 캠퍼스 건립안이 통과될 것으로 봤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송도에 조성하려던 제2캠퍼스 역시 백지화됐다.
2006년 서강대가 대만 중국문화대학과 손잡고 송도 제2캠퍼스를 건립해 일부를 중국어캠퍼스로 특화하고 대만 유수기업 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산학협력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내용의 송도글로벌캠퍼스 건립안을 발표했다.
당시 손병두 총장은 양교간 송도 제2캠퍼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2009년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서강대의 송도 5.7공구 캠퍼스 건립 계획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렸다.
앞서 제출한 세부사업계획서에서 다른 대학들과 달리 서강대는 조성원가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토지공급을 요구한 때문이었다. 인천경제청은 특정 대학에만 혜택을 줄수 없다면서 서강대에는 '송도진출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법인 불통 행정 논란
서강대 법인이 학내 목소리를 외면하고 소통창구를 닫아 불통행정 논란을 빚었다.
서강대가 후임 총장 내정설, 비민주적 대학운영 등에 대한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게시판 글쓰기 기능을 없앴기 때문이다.
2019년 1월 이데일리 등 언론에 따르면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이사회 정상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총장 내정과 비민주적 학교 운영에 대한 항의성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글을 지웠고 글을 쓰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당시 언론의 확인 결과 예수회센터 홈페이지는 게시판 글쓰기 기능이 삭제된 상태라고 했다.
학생들은 처음엔 글이 올라가고 그 다음날 지웠지만 2019년 1월6일부터는 글을 올리자마자 실시간으로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당시 남양주캠퍼스 건립을 두고 이사회 절반을 차지했던 예수회와 유기풍 총장 간 갈등으로 유 총장이 중도 사퇴하자 캠퍼스 건립을 위한 교육부 위치변경신청을 여러차례 부결시킨 이사회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었다.
더구나 예수회가 내정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던 박종구 신부가 2018년 12월 총장에 선임되며 불신과 갈등은 한층 더해졌다.
이런 가운데 예수회 홈페이지 게시판의 글쓰기 기능을 없애고 실시간 글 삭제 등 학내 소통을 예수회가 막으려 한다며 학생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 심종혁 서강대 총장(앞줄 오른쪽)이 2023년 8월4일 2023학년도 SG 산학협력 프로젝트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강대> |
△이사회-총장 충돌, 총장 자진사퇴
제2캠퍼스 건립으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려던 유기풍 총장이 지배구조 문제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임기 5개월을 남기고 사퇴했다.
유기풍 총장은 2016년 9월2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사회가 예수회를 상전으로 모시는 기형적 지배구조에서 서강대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 학교 경영을 예수회가 아닌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유 총장은 이 자리에서 총장직 사퇴를 밝혔다.
앞서 서강대는 2010년경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사업이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 와서야 사업계획이 이사회를 겨우 통과했으나 2016년 5월과 7월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신청 안건을 이사회가 연거푸 부결시키면서 사업은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하게 됐다.
당시 남양주시는 2016년 9월30일까지 교육부에 승인신청을 하지 않으면 손해배상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하지만 이사회 절반을 차지하는 예수회 신부들은 "등록금 동결정책으로 학교가 재정압박이 심하므로 사업의 안전성을 보강해야 한다"며 남양주시와 남양주개발공사의 재정지원 500억 원 확약이 있어야 추진이 가능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사회는 유 총장이 사직서를 내지 않고 기자회견부터 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남양주 캠퍼스 사업 관련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어 사직서를 반려하겠다"고 했다. 이사회는 유 총장에게 "남은 임기 책임감 있게 사태를 해결하고 물러나라"고 맞불을 놓았다.
제2캠퍼스 건립 무산 책임론은 대학경영의 지배구조 문제로 옮겨갔다.
유 총장은 사퇴 전 "신부님들이 세운 서강대가 신부님들 손에 의해 망가져가고 있다"며 "근본 원인은 이사회의 무능, 이사회을 장악하고 있는 예수회의 전횡에서 찾아야할 것"이라며 강하게 이사회를 비판했다. 그는 “서강 발전에 대한 절실함보다 예수회 생업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서강을 구하는 길은 지배구조의 정상화이고 지배구조 개선의 기본은 예수회가 학교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사회는 "이사회 혁신안과 관련 이사진 구성에서 예수회 이사를 현재의 절반에서 3분의 1로 줄이겠다"고 했다.
△서강대 입학처장, 입시부정으로 징역형
서강대 입학처장이 자신의 아들을 부정입학시켰다가 아들은 입학취소되고 자신은 교수직을 파면당했으며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강대 총장을 비롯 보직교수단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서울서부지법은 2005년 4월14일 입시부정을 저질러 대학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강대 전 입학처장 김모씨에게 징역1년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김씨가 건넨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고 모범답안을 전달한 전직 교수 임모씨도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입학처장으로서 공정한 입시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지위를 이용해 부정을 계획적으로 저질러 죄질이 나쁘다"면서도 "부정입학한 아들의 입학이 취소됐고 교수직에서 파면됐으며 수사과정에서 뉘우친 점을 참작했다"고 집행유예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2005년 1월19일 언론은 2005학년도 서강대 수시모집에서 이 대학 입학처장 아들의 부정입학 의혹을 보도했다.
교육부는 조사결과 입학처장의 아들이 2등으로 합격한 사실과 특혜 정황을 확인했다.
교육부는 서강대에 기관경고조치를 내렸다. 서강대에 해당 입학처장을 징계할 것과 이 처장의 아들이 제3의 기관을 통해 재시험을 치르게 하도록 요구했다.
서강대는 강하게 반발했다. 물증 없이 의혹만으로 재시험을 치르게 할 수 없다며 입학처장의 아들이 영어논술성적을 잘 받은 것은 미국에서 살았었고 족집게과외를 받은 때문이라고 전면에 나서 해명했다. 입학처장은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법적대응하겠다며 으름짱을 놨다.
교육부는 서강대 입학처장 김모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고 교육부 고발장을 접수한 대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서부지검이 수사에 나섰다. 김 교수의 연구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김 교수와 아들, 출제위원들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 교수가 “시험 전 모범답안을 입수해 아들에게 보여줬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검찰은 김 교수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해 모범답안을 제공했다는 김 교수의 같은 과 출신 선배 임모 교수의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 소환 직전 서강대는 더 이상 학교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막겠다며 총장 직권으로 입학처장 아들의 입학등록을 취소했다. 입학처장은 총장이 아들의 입학등록을 취소하기 직전 서강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입시의혹이 보도된 지 한달여 만에 서강대 입학처장 김모 교수와 부정을 공모한 임모 교수가 구속됐다. 서강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을 교수직에서 파면했다.
서강대는 입시부정 사건을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사학법 개정 주장, 대학의 책임성 요구 등이 전면에 부상했다. 사학의 자율성, 재정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던 사립대학들의 입지는 좁아졌다. 오피니언리더, 사회지성, 지식층 등으로 불리던 대학교수들의 바닥난 윤리의식과 직업의식은 여론을 차갑게 식혔다.
여론을 더욱 분노케 한 건 서강대가 수시 입시에 입학처장의 아들이 응시한 것을 알고도 입학처장을 그대로 유임시키면서 입시부정의 판을 깔아줬다는 점이었다.
류장선 총장은 대국민사과 성명을 냈고 총장과 보직교수단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육환경 열악, 법인 책무성 미흡
서강대의 교육환경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교육부·한국사학진흥재단의 대학재정알리미에 따르면 서강대는 교육환경지표인 교육비 환원율과 총 장학금지원율 모두 대학평균 보다 낮다.
교육비 환원율은 2022년 공시기준 195.8%로 대학평균 234.2%에 상당 수준 못 미쳤고 총 장학금지원율 역시 29.2%로 대학평균 48.6%에 크게 미달했다.
재무안전성 지표도 낮다. 등록금의존율이 66.5%에 달한다. 대학평균은 54.0%다.
법인 책무성도 미흡한 수준에 머물렀다.
법인전입금 비율은 0.5%에 불과했고 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은 39.9%에 그쳤다. 법인전입금 비율의 경우 대학평균은 7.4%, 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은 88.7%다.
법인전입금은 거의 없고 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은 여타 대학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법정부담금마저 기준금의 10%도 채 못내고 있다. 67억 원을 내야 했지만 실제 부담한 금액은 4억 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