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BS한양이 건설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 및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두 배나 증가했다.

BS한양은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사업 다각화에 따라 확대된 재무 부담을 줄이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BS한양 사업 다각화로 영업이익 두 배 껑충, 늘어난 재무부담 해결은 과제

▲ BS한양은 상반기 사업 다각화와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연합뉴스>


19일 BS한양에 따르면 주택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노력이 실적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BS한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71억 원, 영업이익 34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5.59%, 영업이익은 192.67% 늘어났다.

BS한양은 상반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4975억 원, 영업이익 48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4.10%, 영업이익은 107.1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는 사업 다각화와 원가율 개선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BS한양은 과거 주택 사업 위주로 매출을 내던 구조에서 점차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실적을 내는 구조로 다각화되고 있다. 이는 부동산 침체에 따른 주택 사업 매출 하락을 보완하며 수익성에도 보탬이 된 것이다.

BS한양의 사업부문별 매출 구조는 2023년 건축주택 72.69%, 인프라 19.29%, 분양수익 4.73%, 기타 3.03%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건축주택 비중이 54.59%로 감소하면서 인프라 및 분양수익은 각각 28.06%, 14.42%로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이번 상반기에는 전남 광양시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남 여수시 묘도 동북아 LNG허브터미널 공사 및 항만시설공사, 부산전력구 공사(신강서)등 에너지와 인프라 사업이 기존 주택 사업에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또한 BS한양의 연결기준 원가율은 2023년 88.87% 및 지난해 88.99%에서 올해 상반기 83.14%로 개선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BS한양은 2020년 준공한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이후 주요 에너지 사업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북아LNG허브터미널 개발사업이 지난 4월 1조1천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체결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뿐 아니라 BS한양은 광양만 일대 부지에 황금산업단지 조성(광양지아이) 및 전남 광양시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사업, 묘도열병합 발전소 건설사업 등의 일감도 확보하고 있다.

최근 BS한양은 광양 및 고흥에서 각각 96MW급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신재생에너지사업에서도 초기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BS한양은 에너지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사업다각화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BS한양은 전 한화솔라파워 대표인 윤을진 부사장을 영입해 재생에너지사업단장 자리를 맡겼다.

지난해에는 SK에코플랜트에서 신재생에너지 프로그램 담당 임원, 연료전지 사업그룹장, 수소사업 추진단장을 맡은 경력을 가진 이왕재 에너지부문장을 사장 직급으로 올렸다.     
 
BS한양 사업 다각화로 영업이익 두 배 껑충, 늘어난 재무부담 해결은 과제

▲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조감도. < BS한양 >


다만 BS한양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했지만 초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증대로 신용평가업계의 우려를 받고 있다. 

BS한양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에너지를 선택해 오랫동안 공을 들인 만큼 이에 따른 재무 부담을 줄여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한국신용평가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들은 BS한양의 신용등급(BBB+)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으면서 에너지 사업을 포함한 차입부담 확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전남 여수시 묘도 동북아LNG허브터미널, 전남 광양시 바이오매스발전소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 에너지사업에 들어간 지분투자 규모는 3028억 원, 대여 규모는 46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승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에너지 사업 관련 프로젝트들의 시공이익과 더불어 준공 이후 운영을 통한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다만 일부 프로젝트들의 공사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사업 진행 과정에서 선투입한 대규모 출자금과 대여금, 차입금 신용공여 등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BS한양이 주택 사업 부문에서도 재무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BS한양이 대규모 주택 현장을 잇달아 신규 착공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특수관계자 대여금은 약 1700억 원에 이른다. 대부분 미착공 현장 또는 지방 산업단지 등과 관련돼 있어 부동산 경기 부진 하에서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21년 이후 광양그린에너지, 동북아LNG허브터미널 등에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 대규모 투자는 일단락 된 것으로 파악한다"면서도 "BS한양의 잔여 대여금은 관련 자산 매각 또는 사업 진행 등을 통해 회수될 예정이나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을 감안하면 회수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BS한양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을 위한 투자와 우량 사업장 확보를 위한 자금 지출로 순차입금이 증가했다"며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에너지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재무 개선과 더불어 신용등급도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