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현대차와 집안 싸움에 타격" 외신 분석, 전기차 경쟁력 회복 다급

▲ 기아 EV6 및 EV9 미국 판매량이 급감한 데는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와 경쟁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기아 EV9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판매 실적이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경쟁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기아가 단기적으로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해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사업에서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권고가 이어졌다.

전기차 전문지 인사이드EV는 4일 “기아 전기차 판매량은 사실상 폭락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사이드EV는 기아 EV6과 EV9가 미국에 출시된 뒤 호평을 받으며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로 떠올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1월 미국에서 EV9 판매량이 1년 전보다 45%, EV6 판매량은 65% 감소했고 2025년 연간 판매량도 EV6은 40%, EV9는 31% 각각 감소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전기차 판매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정부의 세제혜택 만료로 지목된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인상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인사이드EV는 현대차 아이오닉5의 1월 판매량 감소폭은 6%에 그쳤다며 기아의 판매 부진은 이러한 이유만으로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기아가 하이브리드차 수요 급증에 따라 생산을 늘리며 대응한 일이 자연히 전기차 판매 감소세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아이오닉5와 같은 현대차의 전기차에 이동한 점도 분명한 요인으로 파악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인사이드EV는 “기아 EV6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달리 기아는 EV6 마케팅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아 EV9가 현대차 아이오닉9와 ‘집안 싸움’에 직격타를 받고 있다는 해석도 제시됐다. 아이오닉9 판매량이 EV9를 바짝 추격하며 수요를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EV는 1월 아이오닉9 판매량이 580대, EV9는 674대로 집계됐다며 올해 안에 두 차량의 판매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가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한 전략은 판매량을 늘리는 긍정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드EV는 결국 이런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사이드EV는 기아가 전기차 분야에서 혁신적 기업인 만큼 현대차의 그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인사이드EV는 “기아가 전기차 시장에서 위상을 지키려 한다면 더욱 힘을 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