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이비드 색스 미국 백악관 인공지능 및 가상화폐 차르가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를 두고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결국 화웨이를 비롯한 현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력이 미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지나치게 엄격한 제재를 이어간다면 결국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 및 가상화폐 차르는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강경한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를 시행한 뒤에도 중국은 기술 경쟁에서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현재 인공지능 발전에 필요한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른 시일에 극복해낼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이어졌다.
데이비드 색스는 “미국이 중국에 계속 앞서나가기를 원한다면 반도체 수출 규제를 재검토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AI 및 가상화폐 차르는 이와 관련한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관료다.
그가 트럼프 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와 관련해 반대하는 의견을 낸 만큼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수출 규제가 완화되는 등 정책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떠오른다.
데이비드 색스는 “중국 ‘딥시크’ 인공지능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술력이 미국에 수 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3~6개월 정도 차이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이 1~2년 안에 미국의 설계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그는 결국 미국의 과도한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가 화웨이의 영향력을 키워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히려 미국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를 두고 이와 비슷한 의견을 꾸준히 내 왔다.
중국이 엔비디아 고사양 인공지능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게 되면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힘을 쏟으며 자급체제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삭스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이 미국에 있을 때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곧 화웨이와 같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수출을 시작하며 미국의 선두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